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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코로나19 이후로 촬영장에서 제일 어려운 점은 스태프들의 얼굴을 외울 수 없는 거에요. 배우들을 보호해야한다는 생각에 스태프들은 단 한 번도 마스크를 벗지 않거든요. 6개월 간 100명이 넘는 사람이 모여서 하나의 작품을 만든다는 것이 참 쉽지 않은 환경인데, 문제 없이 마쳐준 것이 고맙고, 존경스럽죠."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와 함께 한 긴 여정을 마친 배우 김의성을 만났다. 코로나19의 시대, 마스크를 넘어 소통하는 조금의 불편함은 존재했지만 "팀에 피해를 끼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늘 조심 하는 게 스트레스였다"고 말하는 그에게서는 안도감이 묻어났다.
"시원하네요. 6개월을 일했으니까. 무엇보다도 시청자분들이 굉장히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신 드라마라서 보람도 컸어요. 또 '모범택시'는 제가 오랜만에 악역을 하지 않은 작품이기도 하죠.(웃음) 단순히 '저 배우를 안다'를 넘어 응원을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응원받는 캐릭터가 아니었으니까. 즐거운 기억이네요."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를 주제로 다룬 '모범택시'. 김의성은 바로 이 주제에서 운명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사적 복수'라는 소재가 제가 작품을 선택하는 것에 가장 큰 영향을 줬죠. 작년 말이었어요. 사람들과 모여서 새로운 작품을 고민하면서 '만약 내가 드라마나 영화를 만든다면 사적복수에 관한 내용이면 어떨까'라는 이야기를 나눴거든요. 그런데 그날 '모범택시' 대본을 받았어요. 어떤 운명, 사인 같은 느낌을 받았죠."
김의성이 생각하는 '모범택시'의 흥행 요인 또한 이러한 다크 히어로의 활약이었다.
"우리 작품은 그 무엇보다 시청자의 요구에 반응을 한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법이 충분한가'라는 가려움을 다룬 것이 시청자의 마음에까지 닿았고, 그래서 기쁘죠. 시기가 적절했던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찍으면서도 작품이 숫자로 성공하는지를 떠나서,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말 세게 좋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런 뜨거운 반응들이 피부로 느껴져서 흥분되고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죠."
함께 한 무지개운수의 팀원들을 칭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제훈 배우는 정말 책임감이 강했어요. 액션 등 힘든 부분을 즐겁게 잘 소화해줬고, 팀원들도 잘 챙겨줬죠. 후배지만 존경할 만 하다 생각을 했어요. 표예진 배우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당연히 있었을 거에요. 전학을 오면 힘들고, 게다가 남들은 진도를 먼저 나가있는 상황이라면 더 그럴텐데…. 배우라면 당연히 힘들다는 것을 알텐데…. 어려운 환경에 들어와서 잘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가지고 있어요. 장혁진, 배유람 배우도 드러나기 힘든 장면에서도 잘해줘서 좋았고요."
'모범택시'는 시즌2에 대한 여운을 강하게 남기며 막을 내렸다. 배우 김의성, 그리고 무지개운수의 대표인 장성철은 새로운 시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만약 제가 제작자라면 시즌2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작품을 만들 때 가장 어려운 것이 세계관을 만들고, 그 약속을 시청자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지금 '모범택시'는 그 약속이 받아들여진 상태니까요. 게다가 우리 사회에 다루고 싶은 이야기도 무한히 있으니까. 자꾸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시즌2를 만든다면 저의 출연 여부는 여러가지 조건이 맞아야겠지만, 작품에 대한 책임감은 가지고 있어요. 이 이야기라면 두 시즌 정도의 연속성은 있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게다가 그 안에서 틀을 잡고 있는 역할이니까. 책임감이 있죠."
[사진 = 키이스트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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