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팬 서비스가 좋은 선수는 아니었다."
윤석민이 30일 광주 KIA-KT전 이후 은퇴식을 갖는다. 윤석민은 경기 전 시구를 하며 오랜만에 광주, KIA 팬들에게 인사했다. 시구 후 기자실을 찾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특히 팬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커 보였다.
윤석민은 "이건 진심인데, 팬 서비스가 좋은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팬들을 무시하거나 팬들의 사랑을 몰라서 그런 건 아니었다. 야구선수는 경기를 잘 하는 게 야구를 잘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연예인들이나 팬들을 관리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은퇴 후 그게 마음에 걸렸나 보다. 은퇴를 선언한 뒤 광주에서 자비로 팬들을 위해 행사를 여는 등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이날 은퇴식에도 코로나19 시국에 맞춰 마스크를 기부하며 팬들의 사랑에 보답했다.
윤석민은 "지금 생각해보면 팬들과 소통하는 게 경기에 방해도 되지 않는데 왜 그런 게 방해된다고 생각했을까 싶다. 죄송하다. 지금은 팬들과 통화도 하고 메시지도 주고 받는다. 이렇게 좋은 걸 왜 외면했을까. 그런 점에서 날 안 좋게 본 팬들도 많았을 것이다. 팬들에게 죄송하다. 이미 지난 일이다, 감사한 마음을 개인적으로 품고 살고 있다"라고 했다.
지금도 야구장에서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던 KIA 팬들을 잊을 수 없다. 윤석민은 "잊지 못한다. 선수 시절에 몇 만 명이 내 이름을 외쳐주고 그랬던 걸 잊을 수 없다. 팬들에게 뭐라도 해드리고 싶은데 뭘 할까 생각하다 마스크라도 선물을 해서, 사랑에 보답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윤석민. 사진 = 광주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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