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골프 선수가 되려고 하는 건 아니지만, 재미 있게, 즐겨보자는 마음이다."
윤석민은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뒤 야구에 대한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30일 광주 KIA-KT전 직후 은퇴식을 갖고, 경기 도중 시간을 내서 취재진을 찾았다. 그는 "행복하다"라는 말을 몇 차례 반복했다.
야구를 안 해서 행복한 게 아니라, 프로로서 야구라는 세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던 과거를 털어냈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다. 자신을 짓누르던 프레셔가 사라지니 몸과 마음이 좋아졌다. 윤석민은 진심으로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
그런데 윤석민이 지난해부터 프로골퍼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윤석민은 그것에 대해 확실하게 설명했다. "골프 선수가 되려고 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또 다시 승부의 세계에 들어가겠다는 게 아니라, 또 다른 행복을 위해서라고 보는 게 맞는 듯하다.
윤석민은 "재미 있게 즐겨보자는 마음이다. 프로 테스트에도 두 번 나가봤다. 새로운 일들, 경험하지 못한 일들을 경험 해보니 너무 재미 있다. 이게 행복이 아닌가 싶다"라면서 "야구인으로 살 때 책임감이 나를 억누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좋은 선수가 되려고 하는 책임감도 있었고 스트레스가 대단했다. 은퇴하니 그런 책임감이 사라졌다. 이젠 가장의 책임감 정도다"라고 했다.
두 차례 프로테스트에서 탈락했지만,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윤석민은 "그것마저 안 하면 집에서 할 게 없다"라고 웃은 뒤 "맑은 공기를 마시고 잔디를 밟는 것만큼 시간이 빨리 가는 게 없다. 주위에서 프로 테스트에 합격하면 그 때부터 못 멈춘다고 하시던데 올해 두 번 남은 프로테스트에서 떨어지면 내년부터는 골프 자체를 줄일 것 같다"라고 했다.
윤석민에게 골프는 "취미인데 도전"이다. 그는 미소를 머금은 채 "아이들이 어려서 야구선수이자 골프선수로 알고 있다. 오늘도 경기를 뛰는지 알고 있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윤석민. 사진 = 광주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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