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결과를 떠나 KIA와 광주 팬들의 허를 찌른 순간이었다.
KT 강백호는 29일 광주 KIA전까지 올 시즌 단 2개의 도루를 기록 중이었다. 2018년 입단 후 통산도루는 단 21개. 올 시즌 리그 유일의 4할 타율(이날 전까지 0.407)로 펄펄 날던 강백호에게 도루는 거리가 멀었다. 타격을 워낙 잘 하니 굳이 누상에서 뛸 필요가 없었다.
KT 외국인타자 조일로 알몬테는 이날 전까지 44경기서 타율 0.269 4홈런 27타점 11득점을 기록했다. OPS 0.713에 득점권타율은 0.286.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그렇게 눈에 띄는 성적도 아니다. 더구나 도루는 0개.
심지어 알몬테는 올 시즌 종종 느슨한 주루로 주목을 받았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던 시절 햄스트링 이슈가 있었다. 고의든 아니든 빠른 발과는 거리가 있었다. 강백호와 알몬테가 누상에 나가면, 그 어느 팀이 뛴다고 생각할까.
그래서 30일 광주 KIA전의 더블스틸은 KIA의 허를 찌르기에 충분했다. KT가 2-0으로 앞선 6회초였다. 1사 후 강백호가 좌전안타를 쳤고, 2사 후 알몬테가 좌중간에 뚝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1루 주자 강백호가 3루까지 달릴 수 있었다. 그렇게 2사 1,3루가 됐다.
후속타자는 김병희. KIA 이민우-김민식 배터리는 당연히 김병희를 잡고 이닝을 마무리할 심산이었다. 그런데 볼카운트 1B2S서 강백호와 알몬테가 허를 찔렀다. 4구 슬라이더에 더블스틸을 했다. 우선 1루 주자 알몬테가 2루로 뛰었다. KIA 포수 김민식이 살짝 빠져 앉아있었고, 알몬테가 뛰는 걸 눈치 챈 듯했다.
김민식은 재빨리 2루 커버를 들어간 2루수 최정용에게 송구했다. 그러자 알몬테가 스피드를 줄였고, 3루 주자 강백호가 홈으로 쇄도했다. 최정용은 공을 받자마자 다시 홈에 송구했으나 부정확했다. 1루 쪽으로 살짝 치우쳤고, 김민식이 포구 후 태그 동작을 취하 전에 강백호가 재빨리 홈을 쓸었다.
결과적으로 이 득점이 경기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KT가 3-0으로 달아난 순간이었으나 KIA가 6회말에 곧바로 3득점하며 균형을 맞췄기 때문이다. 그래도 KT 중심타자 두 명이 동시에 뛸 수 있다는 걸 보여준, KT의 득점루트가 다양하다는 걸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더블스틸 장면. 사진 = 광주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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