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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배우 이미도가 평화로운 일상을 공유했다.
1일 이미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사진과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신이 났다"며 "집을 향해 큰 보폭으로 걸었다. 혼자만의 이 시간이 너무 좋았다. 그러고는 알았다. 아이를 낳고 늦은 시간 이렇게 혼자 걷는 게 처음이라는 것을"이라고 전했다.
이어 "자의로 만든 지금의 가족이 생기기 전, 시도 때도 없이 걸었었다"며 "밤거리를 걷는 게 참 좋고 쓸쓸했다. 날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는 게 자유롭고 외로웠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얼마쯤 걸었을까 급하게 막차를 타고 집 근처에 간신히 내렸다"는 그는 "아이는 잠이 들어있고 남편은 아이 방에서 자다 깨서 나온 듯 눈을 비빈다. 집에 왔다"고 매듭지었다.
이를 본 네티즌은 "글을 읽으니 함께 걸은 기분이에요", "같은 산책 다른 느낌, 미도님 글 보고 하루가 더 소중해지는 밤입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미도는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하고 있다.
▲이하 이미도 인스타그램 글 전문.
신이났다.
스케줄을 마치고 매니저를 먼저 보낸 다음 집을 향해 큰 보폭으로 걸었다. 좀 가다가 택시 잡아 탈 생각이었는데 걸음에 탄력이 붙었다. 비가 오다 그친 밤거리 냄새에 홀린것인가 혼자만의 이 시간이 너무 좋았다. 그러고는 알았다. 아이를 낳고 늦은 시간 이렇게 혼자 걷는게 처음이라는 것을.
새로 들어가는 드라마의 10개짜리 대본을 가방에 두둑히 넣고 신이 나 걸었다. 익숙한 거리, 습기 찬 밤 공기, 술 취한 사람들. 걷는 보폭에 따라 얼굴에 스치는 바람의 양이 달라졌다.
자의로 만든 지금의 가족이 생기기 전, 시도때도 없이 걸었었다. 야행성이었던 나는 특히나 밤에 많이 걸었다. 걸을때마다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노래를 흥얼거리고 춤을 추며 걸었다. 그 밤거리를 걷는게 참 좋고 쓸쓸했다. 날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자유롭고 외로웠다.
얼마쯤 걸었을까 건너야 할 대교를 앞에두고 택시를 찾았다. 아무리 두리번대도 개미 한 마리도 없다. 밤 10시에 모든 영업장이 문을 닫아 그 시간엔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걸.. 오늘 알았다.
급하게 막차버스를 타고 대교를 건너 다른 막차버스로 갈아 타고 집 근처에 간신히 내렸다. 계속 벗겨지는 덧버선에 뒷꿈치가 아려 마지막엔 운동화까지 꾸겨신고 10개짜리 대본이 든 가방을 업듯이 메고 집에 돌아왔다.
아이는 잠이 들어있고 남편은 아이방에서 자다깨서 나온듯 눈을 부빈다.
집에 왔다.
#미도리노오트
[사진 = 이미도 인스타그램]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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