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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판타지돌'이 내딛는 묵직한 두 번째 발걸음. 웅장하고 거대한 세계관을 펼치고 있는 그룹 킹덤(KINGDOM, 단 아이반 아서 자한 무진 치우 루이)이 동양풍 판타지로 돌아왔다.
최근 서울 중구 을지로 마이데일리에서 킹덤과 만났다. 어색함을 지우지 못하고 쭈뼛거리던 이들의 첫인사는 우렁찼다. 킹덤의 긴장감 역시 날아가 버린 듯 분위기가 한층 가벼워졌다.
올해 2월 데뷔한 신인. 킹덤은 두 번째 미니앨범 '히스토리 오브 킹덤 : 파트 2. 치우(History Of Kingdom : PartⅡ. Chiwoo)'로 컴백을 앞두고 있다. 앨범 '히스토리 오브 킹덤'은 진정한 왕으로 각성하려는 한 명의 왕과 그를 돕는 각기 다른 시간 선에서 온 여섯 왕의 대서사시다.
이번 앨범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치우에게 컴백을 앞둔 소감을 물었다. 다소 긴장한 듯했지만 씩씩한 답변이 돌아왔다.
"아서 형이 스타트를 잘 끊어서 고마운 것도 있지만 너무 잘해서 제가 2집의 주인공인 게 부담스러운 게 있어요. 그래도 형들이 다 같이 잘하고 있다고 얘기해주니까 부담감보다는 2집의 주인공인 걸 즐기려고 합니다."
데뷔 후 첫 컴백.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이들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일까. 리더 단은 "1집에서는 강렬함을 많이 표현하기 위해서 칼을 소품으로 썼다면 2집에서는 부드럽고 섬세하고 서정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천이 있는 부채를 사용했다"라며 "확실히 1집하고 차이가 있는 무대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퍼포먼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메인 댄서 아서의 눈이 반짝였다. "1집 때는 단체적인 군무가 많아서 개개인 파트를 살릴 수 있는 부분이 부족했어요. 제스처나 표정 같은. 2집 때는 단체 군무기도 하지만 개개인이 빛날 수 있는 동작이 더 많아져서 좋은 것 같습니다."
1집 타이틀곡 '엑스칼리버(Excalibur)'는 무대 위를 수놓은 수많은 칼들과 웅장한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 '카르마(KARMA)' 역시 많은 소품을 사용하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저희만의 색. 부드럽지만 웅장해요. 판타지가 들어갔기 때문에 정말 영화 같은 무대를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봐야 감동이 클 텐데. 아직 대면을 못 해서 너무 아쉽네요."
퍼포먼스에 대한 부담감이나 긴장감보다는 기대로 들뜬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킹덤은 아직 팬들에게 직접 무대를 보여준 적 없다. 걱정이나 고민보다는 이에 대한 아쉬움만이 진하게 느껴졌다.
"아직 저희 퍼포먼스를 실제로 한 번도 보여드린 적이 없어요. 현장에서 보면 확실히 더 웅장하거든요. 대면을 하게 된다면 저희 2집 카르마를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데뷔한 신인인 만큼, 팬들을 실제로 만나는 이야기를 하자 다소 분위기가 들떴다. 팬 사인회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고 "저희만의 콘서트가 있으면 좋겠다"라는 소망도 나왔다. 원래라면 당연했을 팬들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이번 활동을 통해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는지 묻자 금세 진지한 답변이 돌아왔다. 리더 단은 "4분의 드라마, 영화를 보여주는 블랙홀 같은 팀"이라고 답했다. 루이 역시 "수식어를 얻고 싶은 것도 있지만 '판타지돌'이라는 수식어가 있다. '역시, 판타지돌'이라며 그 수식어에 자리를 잡고 싶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데뷔한 지 약 4개월. 그동안 느낀 점이나 달라진 점이 있을까. 루이는 "좀 더 일에 대해 신중해지고 소중히 생각하게 됐다. 데뷔 전에는 무대를 하고 그런 것들이 당연히 저에게 꿈 같기도 했지만…"이라며 잠깐 고민했다.
"저희 팀 하나로 수많은 스태프분들이 움직이시고, 저희가 하는 것에 굉장히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잠을 못 주무시고. 또 저희가 예쁘게 무대를 잘하면 같이 좋아해 주시고. 팬분들이 저희 무대 하나로 행복해졌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저도 누구에게 소중한 사람이 될 수 있구나라는 게 느껴지니까.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고, 그래서인지 느끼는 게 많았던 것 같아요."
멤버들 모두 공감을 표하며 각자 또 다른 달라진 것들을 말했다. 아이반은 제스처와 노래, 춤을 꼽았고 아서는 여유로움이라고 답했다. 치우는 "점점 성장해가는 게 달라지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침묵을 지키던 무진은 씨익 웃더니 애교 가득한 사랑을 고백했다. "팬들을 굉장히 사랑했었는데 더 사랑하게 됐어요. 이에 아서와 치우는 귀엽게 투덜거렸다.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킹덤의 진한 팬 사랑은 작사, 작곡에도 고스란히 녹아내렸다. 1집 수록곡 '밤공기'에 이어 이번 2집에도 수록곡 'Warning', 'Make us'에 단과 무진이 작사에 참여했다. 단은 작곡에도 이름을 올렸다.
작사와 작곡에 대해 묻자 단은 "저희 팬덤 이름이 킹메이커"라며 "'Make us'라는 곡 자체가 그런 힌트를 담은 제목이다. 저희의 솔직한 이야기를 좀 많이 담은 것 같다"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연습실이 아직까지 지하실에 있거든요. 숙소랑 연습실을 왔다 갔다 하다 보니까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공허함도 많이 느끼고 지치기도 하더라고요. 기다림의 시간을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생각을 했어요."
단은 멤버들을 생각하며, 킹메이커를 생각하며 곡을 만들었다며 "같은 꿈을 꾸고 있고, 하나의 존재로 깊은 어둠 속에서 같이 빛날 거란 곡"이라고 설명했다. "팬에 대한 사랑이 많이 들어간 곡이냐"라고 질문하자 "그냥 가사들만 봐도 그런 게 좀 많이 있는 것 같다. 정말 10대, 20대, 30대 그런 나이를 다 막론하고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그런 지침과 아픔들. 그런 것들이 많이 적혀져 있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아직까지 '킹덤'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있다. 바로 엠넷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킹덤'과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막강한 인지도를 자랑하는 이 둘이 신경쓰이지는 않을까.
"맨 처음 '킹덤'이란 이름이 정해졌을 때는 아무 프로그램도 없었거든요. '우리가 유일하다, 이 콘셉트 너무 좋다' 생각했는데 데뷔할 시간이 다가오면 다가올 수록 하나씩 계속해서 생겨났어요. 저희도 저희를 검색하기가 힘들더라고요. 저희가 조금 더 노력해서 대중 분들과 킹메이커 분들의 검색을 좀 더 편하게 할게요. '그룹 킹덤'이라고 안하셔도 킹덤을 검색하셨을 때 가장 먼저 나올 수 있게요."
리더의 멋진 대답에 루이가 거들었다. "킹덤 검색에 난항을 겪으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희도 '진짜 저희 아시는 것 맞냐'고 되물어보게 돼요. 그렇지만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어요. 다른 킹덤을 보려고 검색하셨다가 알고리즘을 타고 오셔서 '노래가 굉장히 좋아요' 하시거든요. 저희 킹덤이 앞으로는 '아! 아이돌 킹덤' 이런 킹덤의 대명사가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2집 컴백을 기다릴 킹메이커에게 짧은 한마디를 부탁했다. "1집 때는 데뷔하고 처음 무대에 서는 거 다 보니까 미숙한 점이 많았어요. 많이 향상된 실력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대돼요. 앞으로도 부족하지만 성장해가는 킹덤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이 말이 따라 붙었다. "킹메이커 사랑합니다.", "킹메이커 보고 싶어요."
[사진 = GF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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