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윤다훈의 7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이번엔 잘 되겠지'가 미국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까지 이용해 노이즈 마케팅을 펼치며 빈축을 샀다.
영화 '이번엔 잘 되겠지' 측은 1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측으로부터 영화 상영 중단 요구! 손해배상 소송 진행한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극 중 주인공 윤다훈이 연출하는 에로영화 '옐로우 프레지던트'에서 '트럼펫'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하며 희화화한 것을 두고 '트럼프 측'이 문제 삼았다는 것.
'이번엔 잘 되겠지' 측은 "미국 전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측이 법률사무소를 통해 제작사인 '무진영화사'로 내용 증명을 보내며 법정 소송의 문제를 제기했다"라고 관련 문서도 공개했다.
첨부한 문서엔 영문으로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영화와 관련 여러 항의를 받았다. 많은 미국인은 여전히 트럼프의 충성스러운 지지자로 남아 있으며 이 영화가 매우 공격적이라 생각하고 이러한 유형의 영화는 모욕적인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그의 지지자들은 이 영화가 한미 무역 관계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보며 향후 영화 상영 중단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불매운동과 더불어 최소한 20,000,000달러(한화 약 225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고자 한다'라는 내용이 담겼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엔 잘 되겠지' 측은 "이번 상영 중단 요구에 영화 개봉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제작사는 이런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개봉을 강행할 것"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비상이 걸렸다"라고 했지만, 보도자료 곳곳에 '이번엔 잘 되겠지 법정 소송 가나!?' '미국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측 법률 사무소 상영 중단 요구! 불매운동과 함께 손해배상 소송 진행한다!' 등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논란을 조장,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노리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아니나 다를까, 내용 증명은 그렇게 떠들어댔던 '트럼프 측'이 아닌 '트럼프 지지자들'이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말장난으로 선 넘는 마케팅을 벌이며 망신을 자초, 미미했던 존재감으로 그나마 갖고 있던 관심마저도 차갑게 식게 만들었다.
'이번엔 잘 되겠지'는 폴리쉬, 토종닭, 오골계 등 닭이라면 자신 있는 영화감독 출신 소상공인 치킨집 사장 승훈(윤다훈)이 거부할 수 없는 시나리오를 발견하고 다시 영화 제작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코미디 영화다. 오는 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 = THE픽쳐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