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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 류현진과 시애틀 매리너스 기쿠치 유세이의 희·비가 교차됐다. 한 쪽은 최악의 투구, 다른 쪽은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 경기는 한·일전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인 지난 2013년 6월(이하 한국시각) 뉴욕 양키스전에서 구로다 히로키와 붙으며 첫 한·일전을 치렀다. 당시 류현진은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구로다가 6⅔이닝 2실점으로 마크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은 2014년 8월 시카고 컵스전에서 와다 츠요시와 맞붙었다. 류현진은 7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로 호투했지만, 아쉽게 노 디시전에 머물렀다. 그리고 7년 만에 기쿠치 유세이와 매치업이 성사되며 한·일전을 치르게 됐다.
한·일전의 '승리' 운은 없었다. 완패를 당했다. 류현진은 2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 맞대결에서 4이닝 동안 투구수 85구, 7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2볼넷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평균자책점은 3.41에서 3.65로 상승했다.
류현진은 최고 92.3마일(약 148.5km) 포심 패스트볼(40구)와 커터(24구)-체인지업(12구)-커브(9구)를 섞어 던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구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는 경우가 많았고, 시애틀 타선은 류현진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 시작부터 실투가 많았다. 류현진은 1회부터 3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선취점을 내준 뒤 1, 3루 위기에서 타이 프랜스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2점을 헌납했다.
제구에서 애를 먹었다. 2회에는 2사후 제이크 프랠리에게 던진 5구째 81마일(약 130.3km) 낮은 체인지업을 통타당해 솔로포를 맞았다. 이후에도 류현진은 J.P. 크로포드에게 볼넷, 미치 해니거에게 안타를 내주며 또 위기가 이어졌지만, 카일 시거를 땅볼로 돌려세워 힘겹에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닝을 거듭해도 투구는 좋아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3회 1사후 제이크 바우어스에게 볼넷을 내준 후 세드 롱 주니어에게 던진 3구째 89.9마일(약 144.6km) 포심 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몰리며 투런홈런을 맞아 5실점째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4회를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5회초 시작과 동시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반면 기쿠치는 1회 피홈런을 제외하면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기쿠치는 7이닝 동안 투구수 99구,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볼넷 1실점(1자책)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로 호투하며 6승(3패)째를 손에 넣었다.
날카로운 제구를 바탕으로 볼넷을 최소화하며 상대 타선을 요리하던 류현진의 모습은 이날 없었다. 기쿠치는 최고 98.8마일(약 159km)의 빠른 볼을 뿌리며 토론토 타선을 봉쇄했다. 직접적인 투·타 맞대결은 아니었지만 류현진은 KO패, 기쿠치는 완승을 거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좌), 시애틀 매리너스 기쿠치 유세이(우).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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