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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섰던 한국이 조기에 일정을 매듭지었다. A조 최하위에 그쳐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은 2일(한국시각) 리투아니아 카우나스 잘기리오 아레나에서 열린 리투아니아와의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A조 2차전에서 57-96 완패를 당했다. 라건아(26득점 8리바운드)가 분전했지만, 전력상 한계를 실감한 한국은 A조 예선서 2패에 그쳐 도쿄올림픽 진출이 좌절됐다.
사실 도쿄올림픽행 티켓을 통과하는 관문은 당초부터 바늘구멍이었다. 최종예선에서 주어지는 올림픽행 티켓은 단 1장. 객관적 전력상 A조 최약체였던 한국은 1차전서 베네수엘라와 대등한 승부를 펼쳤지만, 뒷심 부족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리투아니아에 완패, 조기에 최종예선 일정을 마무리했다.
조상현 감독은 “어려운 시기에 한 달 동안 선수들이 같이 훈련해주고 경기를 뛰었다는 점에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두 대회를 통해 나와 우리 선수들 모두 많이 느꼈을 것이다. 대표팀을 맡고 한 달이 지났지만 지금부터가 시작이라 생각한다. 두 대회 동안 느꼈던 부족한 부분들을 앞으로 수정하며 젊은 선수들의 성장, 한국 농구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대표팀을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조상현 감독은 이어 리투아니아전에 대해 “경기 전 선수들에게 강한 압박과 몸싸움을 주문했지만, 3쿼터에 무너졌다. 리바운드에서 상대보다 떨어지다 보니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 같다. 공격에서는 무리한 1대1로 상대에게 공격권을 너무 쉽게 내주거나 밸런스를 찾지 못하면서 후반에 무너졌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현중이 최종예선을 통해 한국 농구의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은 수확이었다.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기대했던 자원 중 1명”이라고 운을 뗀 조상현 감독은 “두 대회를 통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공격에서 충분히 제 몫을 해준 반면, 수비적인 부분은 아직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을 앞으로 보완해나간다면 한국 농구와 세계 농구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오늘 경기만 놓고 보면 1대1 수비를 강조했는데, (이)현중이가 버거워 한 부분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조언도 전했다. 조상현 감독은 “현중이가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 수비는 스스로 노력해야 할 것 같다. 2경기를 통해 슛만 가지고 되지 않는다는 점을 본인도 느꼈을 것이다. 앞으로 2대2나 동료를 살릴 수 있는 플레이를 배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현중과 더불어 여준석도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조상현 감독은 여준석에 대해 “아직 자신이 서야 할 자리에 대해 헷갈리는 것 같다. 스윙맨으로서 움직임은 아직 부족하지만 신체 조건이 좋은 선수인 만큼 꾸준히 훈련한다면 한국 농구에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윤기는 (라)건아의 백업으로 뛰었는데, 훈련 과정에서 (이)승현이나 (이)대성이로 부터 많은 것들을 배웠다. 높이가 있는 선수인 만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통해 앞으로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조상현 감독.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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