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과 프랑스 지롱댕 보르도의 황의조는 29세 동갑내기다. 흥미롭게도 손흥민과 황의조는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에서 나란히 와일드카드로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포지션도 포워드(FW)로 같은데 이번 도쿄 올림픽에는 손흥민이 국가대표에서 제외되고 황의조는 와일드카드로 ‘김학범 호’에 승선했다. 손흥민 자리는 수원 삼성의 권창훈이 맡을 전망이다. 권창훈은 왼발잡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국가대표팀이 22일 뉴질랜드를 상대로 도쿄올림픽 첫 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출국을 앞둔 16일 ‘황의조가 미국의 에이전시 CAA Base(베이스)’와 에이전트 게약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런데 ‘CAA Base' 지난 연말 손흥민과 계약을 맺고 현재 토트넘과의 재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에이전시다. 황의조의 'CAA Base' 계약이 단순히 우연은 아니고 손흥민과의 인연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CAA Base(베이스)‘는 ’CAA(Creative Artists Agency)'라는 글로벌 에이전시에서 축구(soccer)를 담당하는 부문(division)이다. CAA에는 축구는 물론 부문별로 나뉘어 농구 등 스포츠 여러 분야의 선수 감독들과 TV 스타들, 브래드 피트, 톰 행크스 같은 영화배우들도 소속돼 있다. 1975년 창립 이후 다양한 분야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CAA Base’는 축구에서 소속 선수 코치 감독들을 ‘세계 최고의 클럽들(clubs)로 성공적으로 이적을 시킨 에이전시라고 자랑한다.
황의조가 'CAA Base'와 에이전시 계약을 맺은 자체가 도쿄 올림픽 이후 더 큰 무대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되는 배경이다.
황의조가 소속된 지롱댕 보르도는 재정난을 겪으며 파산, 혹은 2부 리그 강등 위기까지 갔다가 항소 절차까지 거쳐 겨우 1부 리그에 남았다. 새 구단주 헤라르드 로페즈가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주력 선수들을 팔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이미 밝혔고 그 후보군에 황의조가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 현지 매체의 보도이다.
야구에서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투수와 타자로 모두 ‘올스타’로 이름을 올려 14일 콜로라도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1 올스타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된 일본인 오타니 쇼헤이(27)의 에이전시가 'CAA'이다. 야구 부문은 ‘CAA Sports’이다. KBO 리그 두산 베어스의 김재환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할 때 'CAA Sports'가 대행을 맡았으나 무산된 바 있다.
'CAA Base'에서 손흥민과 함께 한 보르도의 황의조가 과연 어느 리그 어떤 클럽으로 이적할지 주목된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황의조(사진 위). CAA Base 소속 선수들. 손흥민도 있다. 사진=CAA 홈페이지 캡쳐]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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