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사실 영화를 더 많이 해와서 스크린으로 넘어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어요. 반갑고 설렜죠. 고향으로 귀환하는 느낌이고 되레 편했어요. 김용완 감독님도 드라마 때보다 더 편하게 작업하신 것 같아요."
토착 신앙을 다룬 색다른 스릴러 드라마 '방법'에 이어 세계관을 확장한 영화 '방법: 재차의'(감독 김용완)에서 전직 사회부 기자 임진희를 연기한 배우 엄지원의 말이다. 엄지원은 21일 오후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아직 구체적으로 제안받은 것이 없어 잘 모르겠다. 나왔으면 좋겠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금의 임진희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제작진에게 '임진희를 이제야 알았다'는 말을 했다"라며 '방법' 시즌 2 제작에 대한 소망을 내비쳤다.
'방법: 재차의'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로, '방법'의 3년 후를 그린다. 방법은 한자 이름과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 재차의는 한국 전통 설화 속 요괴의 일종으로 되살아난 시체를 뜻한다.
엄지원은 신문사를 그만두고 독립뉴스채널 '도시탐정'을 운영하는 전직 사회부 기자 임진희 역을 맡았다. 임진희는 어느 날 재차의에 의한 살인을 예고하는 용의자와 생중계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고 연쇄살인사건의 배후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엄지원은 미스터리의 실체를 집요하게 파헤치는 임진희에게 완벽하게 녹아들어 밀도 높은 연기를 보여줬다.
엄지원은 "드라마 대본이 흥미로워서 단숨에 읽었지만 토속적인 샤머니즘 코드를 안 좋아하는 시청자도 있을 거다. '방법'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방법: 재차의'는 오락 영화로 누구나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거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가볍게 볼 수 있는 오락 영화가 되길 바란다. 모든 영화가 의미 있을 필요는 없다"라며 "액션의 카타르시스"를 영화의 강점으로 짚었다.
임진희 캐릭터를 두고는 "믿어지지 않는 사건을 접하고 반응한다. 사건을 주도적으로 파헤치는 인물로 보였으면 했다. 믿을 수 없는 사건을 한 번 겪어서 대담해졌다. 영적인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사건을 파악하는 또 다른 눈을 가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차의 군단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 배후를 찾는 본능적인 직관이 있다. 기자의 사명감과 투철한 직업 정신을 가졌다"라며 "나보다 겁이 없고 용감하다"라고 웃었다.
엄지원은 배우 정지소와 한층 짙어진 다크 케미를 보여준다. 정지소가 분한 백소진은 무당의 딸로 태어나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지닌 방법사. 3년 전 자신의 몸에 악귀를 가두고 홀연히 자취를 감춘 후 재차의가 벌인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다 위험한 상황에 놓인 임진희 앞에 다시 나타나 함께 사건의 실체를 쫓게 된다. 엄지원은 "의도하진 않았는데 둘의 케미를 좋아하고 응원해주시더라. 성공한 것 같다. 실제로 정지소와 잘 지내고 저를 되게 좋아해준다. 앞으로 더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면 시너지가 잘 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영화 후반부에 만나는데 케미가 잘 살아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음에 또 작업하면 좋을 것 같다. 드라마에서 호흡을 많이 맞춰서 후반부에 만나도 어색하지 않았다. 반갑고 좋았다. 정지소는 영화에서 엄청난 능력을 가졌지만 실제로는 귀엽고 순수하다. 아직 아기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라고도 했다.
2002년 드라마 '황금마차'로 연기를 시작한 엄지원은 올해 데뷔 20년 차를 맞았다. '마스터'의 형사, '미씽: 사라진 여자'의 엄마, '기묘한 가족'의 맏며느리, '산후조리원'의 산모에서 더 나아가 '방법: 재차의'에선 기자로 스펙트럼을 넓힌 그는 "다양하게 해석하고 표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스릴러라며 "미스터리가 있으면 더 긴장하면서 보게 되더라"라고 설명했다. "윤여정 선생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오랫동안 좋은 에너지를 갖고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방법: 재차의'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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