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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의 하계올림픽 최초 두 개 대회 연속 전 종목 석권 도전. 세계최강을 자부하는 한국이라면 도전 가능한 미션으로 보였다.
그러나 대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우진(청주시청)이 31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개인전 8강서 탕치춘(대만)에게 세트스코어 4-6으로 지면서 한국은 준결승에 단 1명의 선수도 내보내지 못했다. 안산(광주여대)과 함께 한국 하계올림픽 첫 3관왕에 도전한 김제덕(경북일고)도, 베테랑 오진혁(현대제철)도 32강서 무너졌다.
랭킹라운드서 김제덕이 688점으로 1위, 오진혁이 681점으로 3위, 김우진이 680점으로 4위였다. 결과적으로 64강 토너먼트는 랭킹라운드와는 별개였다. 랭킹라운드 순위로 64강 대진이 짜였지만, 막상 토너먼트서 이변이 속출했다.
여자 개인전서도 안산이 3관왕 대업을 달성했으나 강채영(현대모비스)과 장민희(인천대)는 8강, 32강서 각각 탈락했다. 이들은 랭킹라운드 1~3위를 차지했으나 역시 토너먼트는 또 달랐다. 당일 컨디션과 현장 환경, 심리적인 요인 등이 절대적 변수라는 게 다시 한번 드러났다.
실제 혼성 단체, 남녀 단체전과 달리 개인전 때 바람이 더 많이 분 것으로 알려졌다. 숱하게 대비훈련을 하고 나가도 백전백승을 장담할 수 없는 게 양궁이다. 전 세계에 한국 지도자들이 나가 한국의 최강 비법을 전수하고 있고, 다른 나라에도 수준급 선수가 많다. 토너먼트에 오를 실력의 선수들이라면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봐야 한다. 단체전서는 어쩌다 실수가 나와도 다른 선수들이 커버해줄 수 있었지만, 개인전은 한계가 있었다.
한국은 5년 전 리우에서 전 종목 석권에 성공했다. 도쿄에선 금메달 4개에 만족했다. 이 역시 리우 대회와 금메달 개수는 같다. 매우 훌륭한 성과다. 여자 단체전 9연패를 비롯해 남자 단체전 2연패, 신설된 혼성 단체와 여자 개인전까지. 남자 개인전서 입상에 실패했으나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이라는 것에 이견을 보일 사람은 없다.
[한국 남자양궁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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