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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아메리칸리그도 넘지 못할 산이 아니었다. 류현진(토론토)은 올 시즌 역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정상급 투수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류현진에게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홈경기는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일전이었다. 류현진이 2019시즌 종료 후 FA 협상을 통해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후 처음으로 로저스센터에서 치른 경기였다.
토론토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시즌부터 트리플A 홈구장 세일런필드, 스프링캠프지 TD볼파크를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해왔다. 토론토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31일부터 로저스센터에서 홈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고, 덕분에 류현진도 로저스센터 마운드에 올랐다.
로저스센터에서 치르는 첫 홈경기. 류현진은 안정적인 구위를 뽐냈다. 7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2자책) 호투, 본연의 임무를 다했다. 타선도 폭발력을 발휘, 토론토가 7-2 승리를 거둬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70승을 달성했다. 이는 박찬호(124승)에 이어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대 2호 기록이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 역시 만족감을 표했다. 몬토요 감독은 현지언론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류현진의 날이었다. 그는 뛰어난 체인지업, 커터를 보여줬다. 류현진의 호투부터 타선, 수비에 이르기까지 감독으로서 정말 만족스러운 경기였다”라고 말했다.
또한 류현진은 11승째를 거둬 크리스 배싯(오클랜드)과 아메리칸리그 다승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평균 자책점 역시 손꼽을 수 있는 수준이다. 류현진은 평균 자책점을 3.22로 끌어내렸고, 이는 아메리칸리그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류현진과 토론토의 계약 소식이 발표될 때만 해도 아메리칸리그로 향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지난해 사이영상 투표서 3위에 올랐던 류현진은 올 시즌 역시 아메리칸리그에서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역시 류현진에게 넘지 못할 산이 아니었던 셈이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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