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결과적으로 고졸 루키들의 대표팀 승선은 성공적이었다.
한국은 5일 일본 카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패자 준결승에서 미국과 맞붙어 2-7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결승으로 갈 수 있는 두 번의 기회를 모두 놓치며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는데 실패했다. 한국은 오는 7일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한국은 도쿄올림픽에 앞서 마운드를 구상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 리그에 좌완 투수들도 부족했지만,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트리플A 라운드락)과 같은 에이스급으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도 없었다.
결국 대표팀 기술위원회는 부상에서 갓 복귀한 차우찬(34·LG)과 '고졸 루키' 이의리, 김진욱을 뽑을 수밖에 없었다. 많은 야구 팬들은 이 같은 대표팀의 선수 차출을 두고 많은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대회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마운드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조상우를 비롯해 '루키' 이의리와 김진욱이었다.
이의리는 지난 1일 도미니카공화국과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처음 선발 등판했다. 경기 초반에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지만, 이닝을 거듭하면서 안정감을 찾았고, 5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호투했다. 대표팀은 막내의 호투에 힘입어 4-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고졸 루키'는 또 한 번의 중책을 맡았다. 바로 5일 미국과 준결승전. 이의리는 주심의 아쉬운 볼 판정 속에서도 5이닝을 5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볼넷 2실점(2자책)으로 막아내는 역투를 펼쳤다. 타선의 침묵과 팀의 패배로 이의리의 호투가 빛을 바랐지만, 충분히 박수받아 마땅한 투구를 펼쳤다.
비록 중책을 맡거나 중요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김진욱의 활약도 좋았다. 김진욱은 이번 대회 3경기에 등판해 2이닝 동안 3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지난 4일 일본전에서는 8회 3실점 이후 2사 2루의 위기를 잠재웠고, 5일 경기에서도 6회 대량 실점을 매듭지었다.
팀 성적과 별개로 고졸 1년 차에 불과한 이의리와 김진욱의 대표팀 승선은 결국 성공적이었다. 무게감과 부담감이 큰 국제 대회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는 씩씩한 투구를 펼치며 존재감을 뽐냈다.
베이징올림픽 당시에도 류현진은 고졸 3년 차, 김광현은 2년 차에 불과했다. 이들은 큰 무대의 경험을 통해 성장했고, 현재는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이의리와 김진욱은 고졸 1년 차에 돈 주고도 못할 소중한 경험을 했다. 지금의 경험이 이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욱, 이의리. 사진 = 일본 요코하마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