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김경문호의 패배로 미국야구 대표팀 소속의 한 선수는 '올림픽의 전설'이 된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 대표팀은 5일 일본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에서 미국에 2-7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오는 7일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며 같은 날 미국은 일본과 결승전을 펼친다.
이제 미국은 최소 은메달은 확보한 것이다. 미국이 은메달을 확보함으로써 미국의 에디 알바레즈(31)는 올림픽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영광을 누린다.
알바레즈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미 그는 올림픽 메달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다. 그것도 야구와 거리가 먼 동계 종목에서 따낸 메달이다. 알바레즈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미국 대표팀의 일원이었다.
그런데 알바레즈는 돌연 야구선수로 전향을 선언했고 그해 6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어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했다. 2019년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한 그는 2020년 8월 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출전하면서 마침내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도 현실로 만들었다.
알바레즈는 이 경기를 시작으로 12경기에 나와 타율 .189 2타점 2도루에 그쳤지만 올해 미국야구 대표팀에 승선하면서 다시 한번 메달 사냥에 도전장을 던졌고 미국의 결승 진출로 또 하나의 메달을 품에 안는 기적을 연출했다.
이제 알바레즈는 올림픽 역사상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에서 모두 메달을 거머쥔 6번째 선수로 역사에 남는다. 미국의 에디 이건이 1920년 앤트워프 하계올림픽 복싱과 1932년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 봅슬레이에서 메달을 따낸 것이 최초의 사례이며 최근에는 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 육상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봅슬레이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던 미국의 로린 윌리엄스의 사례가 있었다.
[미국야구 대표팀에서 뛰며 2020 도쿄올림픽 은메달을 확보한 에디 알바레즈(첫 번째 사진).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시절의 에디 알바레즈(두 번째 사진).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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