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을까.
김경문호가 7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결정전서 충격의 재역전패 속에 패배했다. 도쿄올림픽 노메달이다. 이번 대회 7경기서 3승4패.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실패'다. 그리고 명백한 '요코하마 참사'다.
애당초 올림픽 2연패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상상 이상으로 쉽지 않은 경기의 연속이었다. 유종의 미도 거두지 못할 정도로 한국야구의 슬픈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
일단 최종엔트리 구성부터 난항이었다. 올림픽은 KBO리그 1군과 달리 24인으로 엔트리 구성에 제약이 있다. 때문에 기술위원회의 선수구성부터 벤치의 경기운용이 굉장히 촘촘해야 한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애당초 투수를 10명만 데려가려고 했다. 박민우(NC)가 코로나19 술판 사태로 자진하차 하지 않았다면 김진욱(롯데)은 요코하마에 갈 수 없었다.
심지어 전문 불펜은 마무리 오승환(삼성)에 필승계투조 조상우(키움), 고우석(LG), 김진욱 정도였다. 김진욱조차 경험이 부족한 신인이다. 대신 많은 선발투수를 데려가며 물량으로 승부를 보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원태인(삼성)은 불펜에 적응하지 못해 미국과의 준결승서 무너졌고, 최원준(두산)은 선발과 필승조 사이에서 분전했으나 큰 임팩트를 미치지 못했다.
고우석의 일본과의 준결승 교체 타이밍, 햄스트링이 좋지 않은 최주환(SSG)의 좁은 활용폭 등 멤버구성부터 활용, 김 감독의 일부 디시전 등이 아쉬움을 남긴 건 사실이었다. 여기에 몇몇 간판들의 부진으로 덕아웃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이스라엘과의 조별리그,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녹아웃스테이지 1라운드서 간신히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겼으니 다행이었지만. 압도적이지 않은 경기력은 결국 준결승 두 경기(미국, 일본)와 동메달결정전 연패로 이어졌다.
김경문 감독은 13년만에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갖고 고척돔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그러나 준결승 미국전 직후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없다는 발언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사실 김 감독은 2년 전 프리미어12 준우승 과정에서도 일부 경직된 운용이 도마에 올랐다. 그래서인지 이번 대회서는 부진한 선수의 타순을 계속 바꾸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13년 전과 같은 기 막힌 한 수는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고, 일부 선수들이 몸값을 전혀 못한 게 가장 치명적이었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최종전서 1-5로 뒤진 경기를 6-5로 뒤집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러나 8회말에 마무리 오승환이 와르르 무너지며 허무하게 재역전패했다. 엔트리 발표부터 대회 운영까지 김 감독의 디시전 실패가 너무 많았다. 결국 요코하마 참사를 불렀다. 팬들에게 박수 받긴 어렵다.
[김경문호. 사진 = 일본 요코하마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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