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굿바이! 올림픽'
'배구여제' 김연경(33·상하이)이 '뜨거운 안녕'을 했다. 누구도 예상 못했던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4강 진출. 비록 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지만 김연경을 필두로 한 여자배구 대표팀의 도전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르비아에 0-3(18-25, 15-25, 15-25)으로 패하며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45년 만에 도전한 올림픽 메달. 결국 메달은 따내지 못했지만 '아름다운 4위'라 할 수 있는 결과다.
올림픽 개막 전에는 여자배구 대표팀을 향한 우려가 가득했다. 한국은 이재영-이다영이라는 국가대표 쌍둥이 자매의 부재와 더불어 올림픽에 앞서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의 처참한 결과(3승 12패)를 딛고도 올림픽 무대에서 '4강 진출'을 해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잊지 못할 명승부를 벌였고 운명의 한일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터키와의 8강전을 승리한 장면은 이번 대회의 백미였다. 비록 4강전에서 브라질에 힘 한번 못 쓰고 0-3 완패를 당하고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코트를 물러났으나 한국 여자배구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대회였다.
그 중심에는 당연히 김연경이라는 리더가 존재하고 있었다. 이번 대회는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김연경은 결정적일 때 해결사 역할을 한 것은 물론 동료 선수들을 다독이고 '원팀'으로 모으는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월드클래스'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는 그렇게 끝이 났다. 내심 기대했던 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지만 모두의 박수를 받고 올림픽 무대를 떠날 수 있었다.
[대한민국 김연경이 8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진행된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과 세르비아의 경기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일본 도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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