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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열흘 만에 등판. 9일 휴식이 오히려 독이 됐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두 경기 연속 조가 강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투구수 83구,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에 그쳤다.
김광현은 지난달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23일 시카고 컵스와 맞대결까지 파죽의 5연승을 질주하며 최고의 상승세를 탔다. 특히 애리조나전을 제외한 7월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 0.72로 매우 좋은 보이며 7월의 투수상도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2⅔이닝 동안 5피안타(4피홈런) 1볼넷 5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소 이닝, 최다 피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했다.
클리블랜드전 이후 김광현은 "7월 한 경기당 2점씩 줬다고 마음 편하게 넘어가려고 한다"며 "컨디션 조절 실패를 반성하고, 다음 경기에는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또다시 5회도 채우지 못했다.
김광현은 이날 포심 패스트볼의 자신감이 떨어져 보였다. 최고 구속은 91.5마일(약 147.2km), 평균 구속도 89.2마일(약 143.6km)로 썩 좋지 않았다. 김광현은 슬라이더(40구)에 많은 비중을 두고 체인지업(9구)와 커브(4구)를 섞어 던졌지만, 4회에 급격하게 무너졌다.
김광현은 1~3회 두 번의 실점 위기 상황도 극복하며 탄탄한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김광현은 4회 1사 2루에서 임마누엘 리베라와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자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광현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에 애를 먹었고, 포심 패스트볼 구사에 자신감이 떨어진 듯했다.
김광현은 타자를 잡아내기 위해 억지로 스트라이크존에 던진 공들이 한가운데로 몰렸고, 마이클 A. 테일러와 핸서 알베르토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아 2실점을 기록했다. 4회 투구수는 33구. 리드를 빼앗기지는 않았지만, 경기 초반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결국 김광현은 4회말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이 교체된 이후 4~6회 각각 1점씩을 뽑아내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고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더욱 아쉬운 투구였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김광현이 클리블랜드전에 부진한 이후 트레이드 시장을 통해 영입한 새로운 선발 투수들을 기용하면서 9일의 휴식을 제공했다. 하지만 휴식은 김광현의 반등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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