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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반인으로 치면 감기에 걸리는 정도다"
김광현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투구수 83구,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지난달 29일 클리블랜드전에서 2⅔이닝 동안 4피홈런을 내주는 등 5실점으로 부진한 뒤 9일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초반은 좋았다. 김광현은 1~3회 무실점으로 순항을 펼쳤다. 하지만 4회 2사후 갑작스럽게 흔들리면서 연속 적시타를 맞는 등 2점을 내줬고, 5회 1사 1, 3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김광현이 마운드를 내려갔을 때에는 단순히 투구수가 많고, 힘이 떨어졌던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김광현의 팔꿈치에는 통증이 있었다. MLB.com의 재커리 실버에 따르면 맷 카펜터가 이날 경기후 인터뷰에서 김광현의 팔꿈치에 통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약간의 통증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팔꿈치 통증에 대한 질문에 "컵스전에서 팔꿈치가 조금 아픈 상태였다. 하지만 그 때문에 쉬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7월 4일 로테이션도 많이 돌았다"며 "트레이너한테 계속 치료를 받으면 좋아질 것이고, 심각한 것이 아니라고 진단을 받았다. 심각하게 아프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김광현은 "일반인으로 치면 밥 먹고 소화가 조금 안되는 정도다.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감기도 걸리는 것처럼, 일에 지장이 가는 정도는 아니다"라며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그러나 심각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김광현의 통증은 지난달 23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시작됐다. 그는 "컵스전 때부터 조금 안 좋았다. 치료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니지만, 신경을 쓰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며 "투수는 어깨 팔꿈치가 조금만 안 좋아도 예민하다. 집중해서 투구하다 보면 신경이 안 쓰인다. 트레이너에게 도움을 받아서 잘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최근 존 레스터, J.A. 햅, 웨이드 르블랑을 영입하면서 마운드 보강에 성공했다. 김광현은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선수중 가장 어리다. 그는 "선발 투수 형들에게 배울점도 많이 찾고 있다. 세 명만 합쳐도 메이저리그 500승에 가깝다. 잘 보고 한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웃었다.
새 얼굴의 합류와 '에이스' 잭 플래허티의 복귀로 선발 경쟁도 불가피해졌다. 김광현은 "입단 때부터 팀에 도움이 되는 포지션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꼭 이기려고 한다"며 "아직도 선발이 확정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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