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실점 붕괴' 류현진 "오늘 같은 모습 보여줘서는 안돼"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제구력과 스피드가 부족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 류현진(34)이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보였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으나 3⅔이닝 10피안타 1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날 7실점이 모두 자책점이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자책점 타이 기록이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62로 상승했다. 그래도 패전투수는 피했다. 8회말 조지 스프링어의 역전 3점포에 힘입어 토론토가 9-8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류현진은 "지난 경기보다 제구력과 스피드가 부족했다. 타자들이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잘 연결한 것이 많은 안타를 맞은 원인이다. 초반에 실점을 많이 한 것이 아쉽다"라고 부진의 이유를 밝혔다.

류현진은 다음 등판에서 달라진 투구를 보여줄 것임을 다짐했다. "오늘 같은 모습은 당연히 보여줘서는 안 된다. 선발투수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것이 류현진의 말이다.

이어 류현진은 토론토가 스프링어의 역전 3점포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서는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져서 미안한 감정이 컸는데 야수들이 역전을 해줘서 정말 고맙다. 이 분위기를 끝까지 이어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토론토는 캐나다로 돌아온 뒤 9승 2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당연히 많은 팬들 앞에서 야구를 하다보니 선수들도 힘이 나는 것 같다"는 류현진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했고 팬들의 함성도 엄청 컸다. 야구장에서 좋은 일만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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