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KT도 플러스 알파가 있다.
KT 선발진은 리그 최강이다.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필두로 윌리엄 쿠에바스, 고영표, 소형준, 배제성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엄상백이 돌아왔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이렇다 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1군 통산 213경기서 10승25패3세이브28홀드 평균자책점 6.21.
2019시즌을 끝으로 군 복무를 했다. 그 사이 반전드라마를 썼다. 지난해 19경기서 10승4패 평균자책점 1.68을 기록했고, 올해도 11경기서 6승1홀드 평균자책점 1.46을 찍었다. 2년간 퓨처스리그서 169이닝을 던지며 36개의 사사구만 내줄 정도로 제구에 안정감이 생겼다.
물론 1군과 퓨처스리그의 수준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엄상백이 퓨처스리그서 뭔가 터닝포인트를 찾은 것도 사실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제구가 안정됐다. 군대 가기 전에도 힘 빼고 던지는 부분을 강조했는데, 지금은 잘 돼서 돌아온 것 같다. 릴리스포인트가 더 길어졌고, 엎어지면서 던졌는데 이젠 팔이 잘 나온다"라고 했다.
일단 엄상백은 선발투수로 기회를 받았다. 1회와 4회 1점씩 내줬으나 내용은 괜찮았다.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3사사구 2실점했다. 투구수가 100개로 살짝 많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패스트볼 최고 152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었다.
1회 무사 1,2루서 이정후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적시타를 맞았다. 빗맞은 타구라서 엄상백으로선 타격이 있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3회 무사 2루서도 키움 중심타선을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조합으로 적절히 돌려세웠다.
이강철 감독은 "결과를 떠나 괜찮으면 한 번 더 기회를 주려고 한다"라고 했다. 6선발을 단언하지 않았지만, 일단 기회를 주며 가능성을 더 테스트하겠다는 의미. 이날 내용만 보면 다음주에 한 차례 더 기회를 얻을 듯하다.
후반기는 더블헤더도 잦고 빡빡한 일정이 예고됐다. KT는 휴식기에 롯데와의 트레이드로 내야를 보강했지만, 어떻게 보면 엄상백의 가세가 가장 확실한 플러스 알파다. 비록 키움을 상대로 충격의 스윕패를 하며 LG에 선두를 내줬다. 그러나 본격 순위다툼은 지금부터다. 엄상백이 KT의 계산만큼만 던져주면 LG와의 선두다툼도 볼만할 듯하다.
[엄상백.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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