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역설적 의미다. 누구를 에이스로 꼽아야 할까. 그 정도로 선발 로테이션이 탄탄하다. 삼성이 백정현의 맹활약을 앞세워 1위 싸움에 다시 불을 지폈다.
삼성 라이온즈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서 46승 35패 1무 승률 .568를 기록, 2위 KT 위즈에 0.5경기 뒤진 3위에 올라있다. 1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도 1경기에 불과하다. 삼성은 역전패를 당하며 후반기를 시작했지만, 지난 12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는 9-2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타선의 폭발력과 더불어 선발투수 백정현의 호투가 돋보인 경기였다. 백정현은 7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삼성의 9-2 완승을 이끌었다. 8탈삼진은 백정현의 올 시즌 개인 1경기 최다기록이었다. 종전 기록은 4차례 작성한 5탈삼진. 개인 최다기록은 지난 2018년 9월 21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의 경기에서 작성한 11탈삼진이다.
백정현은 이날 승리로 9승 4패를 기록,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2017시즌, 2019시즌에 작성한 8승이었다. 삼성이 정규리그 종료까지 62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만큼, 부상과 같은 변수만 없다면 개인 첫 10승도 시간문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수치는 평균 자책점이다. 5월까지 9경기에서 4승 4패 평균 자책점 4.43을 기록했던 백정현은 6월부터 12일 두산전까지 8경기에서는 5승 무패 평균 자책점 0.70으로 활약했다. 이 기간 동안 총 51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4자책만 범했다.
백정현은 이와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평균 자책점 2.30을 기록, 워커 로켓(두산, 2.38)을 제치고 이 부문 1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예상을 뛰어넘는 구위다. 2007년 삼성에 입단한 백정현은 3경기만 치른 2008시즌을 제외하면, 3점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한 시즌조차 한 차례도 없었다. FA 취득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놀라운, 기대 이상의 활약상이다.
삼성은 백정현 외에도 안정적인 구위를 뽐내고 있는 선발투수가 많다. 4월 MVP를 수상했던 원태인(2.54, 7위)과 데이비드 뷰캐넌(2.42, 3위) 등 평균 자책점 8위 내에 무려 3명이 자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용할 수 있는 불펜전력도 풍성하다. 2020 도쿄올림픽을 치르고 돌아온 오승환까지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삼성은 LG나 KT 못지않게 탄탄한 마운드를 가동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삼성의 에이스는 누구일까. 관점에 따라 견해는 갈릴 수 있지만,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6시즌만의 가을야구라는 삼성의 꿈은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과 함께 무르익고 있다.
[백정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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