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3이닝 이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는 구상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투구였다. 비록 삼성 라이온즈는 역전패했지만, 신인 이재희는 데뷔전서 인상적인 구위를 뽐내며 기대감을 심어줬다.
이재희는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데뷔전서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은 이재희는 3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 승패 없이 데뷔전을 마쳤다.
이재희는 2021 2차 1라운드 3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신인이다. 이재희에 앞서 김진욱(롯데), 김기중(한화)이 각각 1~2순위로 선발됐다. 지명 당시부터 높은 기대를 받았던 투수라는 의미다.
퓨처스리그서 7경기 1승 1패 평균 자책점 8.35에 그쳤지만, 이재희는 컨디션 조절에 보다 시간이 필요한 원태인을 대신해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았다.
허삼영 감독은 이에 대해 “마운드에서 전투력을 지녔고,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다. 투쟁심, 물러서지 않는 마인드를 지녀서 낙점했다. 압박감이 심한 상황에서 데뷔전을 치르게 됐지만, 능력을 펼쳐보였으면 한다. 잠재력을 얼마나 보여줄지 나도 궁금하다”라고 전했다.
활용할 불펜 자원이 많은 가운데, 휴식일을 앞두고 치르는 경기라는 점도 감안했다. “‘불펜데이’나 다름없는 경기다. 선취득점을 내주면 (분위기를)되찾아오는 게 쉽지 않다. 이재희가 호투하면 문제없겠지만, 빠르게 불펜을 가동할 수도 있다. 3이닝 이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1회말만 잘 막아줘도 어느 정도 성공이라고 본다.” 허삼영 감독의 말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재희의 경기내용은 기대 이상이었다. 1회말 선두타자 조용호를 루킹 삼진 처리, 데뷔를 신고한 이재희는 4회말 선두타자 오윤석의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는 등 3⅓이닝 2실점했다. 2-1로 앞선 3회말에 황재균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허삼영 감독이 선을 그었던 3이닝보다 아웃카운트 1개를 더 잡은 후 데뷔전을 마쳤다.
이재희는 이날 총 58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27개) 최고구속은 146km였다. 슬라이더(20개)를 주무기로 구사한 가운데 커브(11개)도 적절히 활용하며 KT 타선을 상대했다. 충분히 합격점을 내릴 수 있는 데뷔전이었다.
다만, 삼성은 웃지 못했다. 삼성은 4-2로 앞선 7회말 강백호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은데 이어 제라드 호잉에게 결승타점가지 허용, 4-6 역전패를 당했다. 3연패에 빠진 3위 삼성은 4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승차가 1경기로 줄어들었다.
[이재희.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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