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뛰는 건 슬럼프가 없다."
NC 다이노스는 코로나19에 의한 페넌트레이스 중단사태의 핵심 구단이었다. 박석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가 부적절한 사적 모임 및 음주 사건에 연루됐고, 코로나19에도 감염됐다. 이들은 KBO와 구단의 철퇴 속에 시즌아웃 됐다.
그런데 NC는 후반기 첫 주 6경기서 2승2무2패로 나쁘지 않았다. 경기력은 오히려 기대이상이었다는 평가다. 낯선 타자들이 라인업에 들어와 예상 밖의 기동력을 선보인다. 17일 인천 SSG전은 비로 취소됐지만, 최정원, 윤형준, 김주원 등 야구 팬들이라도 모를 만한 이름이 여럿 선발라인업에 보였다.
실제 이들이 지난주 돌풍의 중심이었다. 신인 내야수 김주원은 14일 대전 한화전서 도루를 4개나 해냈다. 빗맞은 인플레이 타구에 투 베이스 진루를 시도하거나, 세이프티 번트를 대는 등 아기자기한 맛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17일 인천 SSG전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노게임이 되면서 모든 기록이 무효가 됐지만, 박준영은 2회 추격의 적시타를 날린 뒤 과감하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밝지 못했으나 달라진 NC를 다시 한번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동욱 감독은 "후반기에 들어오면서 선수 4명이 출장정지가 됐다. 선수들에게 맡겨서 야구를 하는 건 안 된다고 봤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뛰는 것이다.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고 했다"라고 했다.
이 감독이 기동력 야구의 판을 깔아줬다. 선수들은 전준호, 이종욱 코치 등과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과감한 야구를 한다. 이 감독은 "뛰는 건 슬럼프가 없다. 빠른 주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있고, 전준호, 이종욱 코치가 잘 돕고 있다. 죽어도 거침 없이 하는 모습에 활기를 띄고 있다. 그런 모습에 선배들도 동참하고 있다"라고 했다.
NC는 애당초 5강 싸움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지금도 그 예상은 변함 없다. 그러나 기동력을 극대화하는 야구로 쉽게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시즌 중 새로운 모습에, 다른 팀들이 미처 분석하고 대처할 시간도 충분하지 않은 건 NC로선 이점이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빠져도 우리는 경기를 계속 해야 한다. 치는 건 잘 칠 수도, 못 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뛰는 것이다. 수비부터 열심히 하고, 주루할 때 열심히 뛰며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 후반기에는 그것을 목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라고 했다.
[NC 덕아웃.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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