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가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믿었던 카드도 무너졌고, 운도 따르지 않았다.
두산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8차전 홈 맞대결에서 5-5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산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후반기 2승 4패 1무를 기록 중이다. 포스트시즌을 위해서는 반드시 후반기 반등이 필요하지만 좀처럼 두산의 뜻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
타선의 활약도 칭찬할 수 없지만, 특히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날 경기에서는 믿었던 불펜도 무너지고, 운도 따르지 않으면서 승리 사냥에 실패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18일 '가장 믿을만한 계투'를 묻는 질문에 "홍건희와 김강률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라며 "8~9회에만 나가면 좋지만, 선발이 일찍 무너질 때도 있다. 급한 상황에는 홍건희와 김강률이 3이닝을 막을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이 둘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사령탑의 믿음, 처음에는 적중했다. 두산은 경기 초반 장승현의 선제 적시타와 박건우의 투런홈런을 앞세워 먼저 앞서 나갔다. 하지만 최원준이 6회 갑작스럽게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4-3으로 턱 밑까지 추격을 당했고, 2사 1, 2루의 위기 상황에 몰렸다.
두산 벤치는 좌타자 류지혁을 상대로 좌완 장원준이 아닌, 홍건희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결과는 좋았다. 홍건희는 류지혁과 프레스턴 터커를 연달아 잡아내며 급한 불을 껐다.
7회가 문제였다. 홍건희는 선두타자 김호령을 유격수 땅볼로 잘 잡아낸 뒤 한승택에게 4구째 122km 몸 쪽 커브를 공략당해 좌측 담장이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7회말 두산은 페르난데스의 안타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믿을 수 있는 카드' 홍건희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를 잘 잡고, 바통을 김민규에게 넘겼다. 김민규는 등판과 동시에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류지혁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두산은 확실하게 이닝을 매듭짓기 위해 '마무리' 김강률을 조기 투입했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마운드에 오른 김강률이 터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또다시 동점을 헌납한 것. 운도 없었다. 터커가 친 타구는 유격수 정면으로 향하며 평범한 땅볼로 연결되는 듯했다. 하지만 2루 베이스 옆에서 불규칙 바운드가 형성되면서, 동점 적시타가 됐다.
결국 두산은 8~9회말 두 번의 공격에서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고, 허탈한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 홍건희, 김강률.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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