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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거듭된 방출에도 쓰쓰고 요시토모(피츠버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부진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렸고, 심기일전한 끝에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다.
쓰쓰고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대타로 출전, 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리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4-0 승리에 기여했다.
쓰쓰고는 피츠버그가 3-0으로 앞선 9회초 2사 상황서 데이비드 베드너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쓰쓰고는 볼카운트 1-1에서 한 가운데로 몰린 다니엘 폰세데레온의 3구(체인지업)를 노렸고, 이는 우중간 방면으로 향하는 비거리 124m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쓰쓰고의 올 시즌 첫 홈런이었다. 쓰쓰고가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은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었던 지난해 9월 19일 이후 처음이었다.
쓰쓰고는 극적인 반전 스토리를 쓰고 있다. 시즌 개막 직후 탬파베이에서 양도지명 처리된 쓰쓰고는 곧바로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다저스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다저스에서 12경기 타율 .120에 그쳤던 쓰쓰고는 트리플A에서 분전했지만, 그에게 전해진 소식은 콜업이 아닌 또 한 번의 방출이었다.
그렇게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멀어지는 듯했던 쓰쓰고는 피츠버그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4경기에서 타율 .333(9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한 것. 마침내 시즌 첫 홈런까지 맛봤다. 아직 표본이 적지만, 적어도 꾸준히 기회를 얻어낼 수 있는 요건만큼은 스스로 만든 셈이다.
쓰쓰고는 첫 홈런 이후 현지언론과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피츠버그에서 뛸 수 있게 돼 굉장히 기뻤다. 그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결국 성과를 남기지 못했던 건 나 자신이었다”라고 말했다. 쓰쓰고는 이어 “미국에서 계속 뛰고 싶었다. 일본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피츠버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선수들에겐 ‘기회의 땅’이다. 43승 79패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그치는 등 경쟁력이 떨어진다. 반대로 말해 두꺼운 선수층을 갖춘 팀 또는 성적에 대한 압박감이 컸던 팀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선수들로선 새롭게 커리어를 시작하는 데에 더 없이 좋은 조건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박효준과 더불어 쓰쓰고도 마찬가지다. 씁쓸히 미국무대에서 물러나는 듯했던 쓰쓰고의 진정한 도전이 막을 올렸다.
[쓰쓰고 요시토모.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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