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평범한 땅볼과 뜬공을 놓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한화는 지난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8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1-9로 패했다. 3연패의 결과도 아쉬웠지만, 과정이 좋지 못했다. 수비의 아쉬움 때문이다.
한화는 19일 경기에서 공식적인 실책은 두 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쉬운 수비는 더 많았다. 0-2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 박건우의 뜬공을 좌익수 최인호가 잡았다가 놓치는 상황이 발생했고, 이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8회말에는 유격수 이도윤의 실책을 비롯해 또 한 번 좌익수 방면에서 아쉬운 수비가 나오는 등 5점을 헌납했고, 결국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주게 됐다.
한화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부임한 이후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히던 수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훈련의 강도도 높이고, 수비 시프트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여전히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올 시즌 한화는 22일 경기 전 기준으로 실책 68개를 기록 중이다. 10개 구단 중에는 9위에 해당된다. 144경기를 기준으로는 110개 실책 페이스다. 이는 지난 2019년(106개)과 지난해(100개)보다도 높은 수치다. 2016년 이후 최다 실책을 기록할 위기에 놓였다.
수베로 감독은 21일 경기에 앞서 "상대팀으로 하여금 우리팀이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계속 자멸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실책은 경기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평범한 땅볼과 뜬공을 놓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평범한 타구에 실책과 아쉬운 수비가 나오는 것을 못마땅해 했다. 안일한 플레이로 파생되는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수베로 감독은 "선발 투수를 길게 가져갈 수 있는데, 빨리 교체를 하게 되거나, 등판하지 않아도 되는 선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의 실수로 경기를 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8월 정도면 일관성이 있는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솔직하게 올 시즌을 치르면서 현시점이 가장 다운돼 있는 것 같다. 선수들이 훈련 과정에서 열심히 하지만, 시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나를 비롯해 코칭스태프도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필드에서 뛰는 것은 선수들이다. 그들이 조정을 하는 등의 모습과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로' 선수에게 맞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수베로 감독은 "실수는 멘탈의 문제인 것 같다. 선수들이 긴장하고 압박감을 느껴서 그럴 수 있다.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타구에 대한 실책이 많기 때문에 멘탈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럴 수 있지만, 어린 선수도 프로 선수기 때문에 분명히 극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한화 이글스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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