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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KT 위즈 2년차 투수 소형준이 점차 위력을 되찾고 있다. 순항 중인 KT도 날개를 달았다.
소형준은 2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치며 KT의 7-1 완승을 이끌었다. 1위 KT는 SSG전 4연승을 질주, 2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소형준이 범한 실점은 KT가 6-0으로 앞선 5회초 1사 만루 위기서 나온 이현석의 희생플라이에 의한 1실점이 전부였다. 이 역시 1루수 강백호의 송구 실책이 빌미가 돼 맞은 위기였기에 소형준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진 않았다. 소형준은 3차례 삼자범퇴를 만드는 등 SSG 타선을 꽁꽁 묶으며 후반기 첫 승을 신고했다.
소형준은 이날 총 87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12개)와 투심(16개) 최고구속은 144km였다. 소형준은 커터(33개), 체인지업(19개), 커브(7개)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SSG 타선을 잠재웠다.
소형준은 경기종료 후 “사사구를 내주지 않아서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었다. 좌타자에게 커터 제구가 잘됐다. 좌타자와 승부할 때 카운트 싸움에서 이기려고 노력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SSG에 강한 면모도 이어갔다. 소형준은 KBO리그에 데뷔한 지난 시즌(당시 SK) 포함 SSG를 상대로 통산 6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소형준은 이에 대해 “딱히 이유는 없다. 지난해에는 후반기 감 좋을 때 많이 만나서 승도 많았다. 올해는 다른 팀과 다르게 생각하지 않는다. SSG전에 나올 때마다 득점 지원도 잘됐다”라고 전했다.
소형준은 6월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 자책점 0.75로 활약, 월간 MVP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5일 키움전에서 2⅓이닝 10실점(8자책)하며 기세가 꺾였고,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11일 키움전에서도 3⅓이닝 4실점(2자책)하는 등 잠시 슬럼프를 겪은 바 있다.
소형준은 이에 대해 묻자 냉정하게 자가진단을 내렸다. “6월에도 좋은 피칭, 한창 밸런스 좋을 때의 느낌은 아니었다. 운이 많이 따랐고, 이후에는 운도 안 따라줘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라고 운을 뗀 소형준은 “한 달 쉬는 동안 생각을 많이 해봤다. 안 좋은 부분을 개선하려고 노력한 게 후반기 들어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 지금이 올 시즌 중에는 가장 몸 상태가 좋은 시기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소형준은 더불어 “제가 부진했을 때도 형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팀이 1위를 지켰다. 저까지 잘한다면 앞으로도 충분히 1위를 지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1위 싸움 하는 동안 등판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다”라고 전했다.
[소형준.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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