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사실 누가 보더라도 스트라이크였다. 당사자도 순간적으로 황당한 표정에 이어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이내 냉정함을 찾았다. KIA 슈퍼루키는 정말 폭풍성장하고 있다.
KIA 이의리는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도쿄올림픽에서도 예상을 뒤엎고 선발투수로 호투하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다니엘 멩덴, 임기영과 함께 선발진 주축이다. KIA로선 이의리가 안정적인 투구를 할 것이라는 계산을 깔고 경기에 임할 정도다.
그런 이의리는 26일 광주 롯데전서 황당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1회초 선두타자 딕슨 마차도에게 좌중간안타, 2번 타자 민병헌에게 볼넷을 내주며 힘겹게 출발했다. 무사 1,2루서 베테랑 이대호를 상대했다. 초반 최대위기였다.
볼카운트 1B2S서 4구 147km 패스트볼을 던졌다.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완벽히 들어간 공이었다. 보더라인에 걸친 것도 아니었고, 공의 높이가 지나치게 높거나 낮지도 않았다. 그러나 구심은 스트라이크 콜을 하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놓친 듯했다. 이의리는 황당한 표정 이후 오히려 엷게 웃으며 넘어갔다.
루킹 삼진 대신 2B2S. 순간적으로 맥이 풀린 이의리는 볼 2개를 더 던지며 볼넷을 내줬다. 결국 무사 만루서 정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먼저 1실점했다. 이후 전준우를 삼진으로 처리했고 안치홍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홈으로 향하던 민병헌이 아웃되면서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이날 이의리의 제구는 분명 평소 같지 않았다. 4회에도 1사 후 전준우, 안치홍, 안중열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이때 다시 1점을 내줬다. 그러나 결정적 위기서 적시타와 장타 허용을 최소화하며 버텨나갔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신인이 충분히 무너질만한 환경, 흐름이었으나 팽팽한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결국 4이닝 1피안타 3탈삼진 6사사구 2실점. 후반기 세 경기 포함 4경기 연속 승수사냥에 실패했다. 확실히 좋은 내용은 아니었다. 그래도 KIA는 또 한번 희망을 확인했다. 슈퍼루키가 어지간한 상황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을 만큼의 맷집을 길러가고 있다는 것을. 누가 뭐래도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투수인 건 확실하다.
[이의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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