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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특급 클래스에 들어서는 위업을 달성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또 한번 뜻깊은 기록을 남겼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홈 경기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 2득점 1도루를 했다.
선발투수로 잘 던지거나 타자로 홈런을 친 것이 아니었는데도 주목을 받았다. 이유는 도루 때문이었다. 이날 5-2로 앞선 5회말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다. 시즌 20번째 도루로 40홈런-20클럽에 가입했다.
올 시즌 20-20도 오타니 포함 5명(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세드릭 멀린스, 보 비셋, 트레이 터너)에 불과하다. 하물며 오타니는 30-20도 아니고 40-20이다. 31경기 남은 상황서 40-30 도전도 불가능하지 않다.
통계업체 STAS는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켄 그리피 주니어를 소환했다. 9월 1일 이전에 40-20을 달성한 아메리칸리그 선수가 1999년 그리피 주니어, 2007년 로드리게스에 이어 오타니가 세 번째 케이스라는 것이다. CBS스포츠는 "오타니가 9월이 되기도 전에 특급 클래스에 들어서는 위업을 달성했다"라고 밝혔다.
흥미로운 건 로드리게스가 뉴욕 양키스 시절이던 2007년 아메리칸리그 MVP에 올랐다는 점이다. 당시 로드리게스는 타율 0.314 54홈런 156타점 143득점 24도루 OPS 1.067로 맹활약했다. OPS는 커리어하이였고, 홈런도 2002년(57홈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쳤다. 메이저리그 통산 696홈런을 기록한 레전드 타자의 역대급 시즌 중 하나였다.
CBS스포츠는 "로드리게스가 그해 가을에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건 주목할 만하다"라고 했다. 오타니도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의 강력한 MVP 후보다. CBS스포츠는 "LA 에인절스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는데도 오타니가 MVP 후보로 거론되는 건 타자로서도, 투수로서도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또한, CBS스포츠와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오타니의 40-20은 커티스 그랜더슨(2011년), 라이언 브라운(2012년), 크리스티안 옐리치, 로널드 아큐냐 주니어(이상 2019년)에 이어 2010년 이후 5번째 기록이다. 그리고 에인절스에선 사상 처음으로 나온 기록이다. 마이크 트라웃이 2018년에 39홈런-24도루를 기록한 게 가장 근접한 기록이었다.
한편 또 한 명의 9월 이전 40-20을 달성한 아메리칸리그 선수였던 그리피 주니어(1999년, 시애틀 매리너스)는 타율 0.285 48홈런 134타점 123득점 OPS 0.960 24도루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 11위에 머물렀다.
[오타니(위, 가운데), 알렉스 로드리게스(아래).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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