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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믿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1승이 급해서였을까.
김광현이 무난한 선발 복귀전을 치렀지만 그에게 주어진 기회는 단 4이닝이었다. 김광현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4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남겼다.
팔꿈치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김광현은 2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해 2⅔이닝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그리고 이날 선발 등판으로 22일 만에 선발 복귀전에 나섰다.
김광현의 출발은 상쾌했다. 1회말 브라이언 레이놀즈에게 볼넷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3회까지 노히트 피칭으로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3회말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의 그림 같은 호수비로 이뤄지면서 김광현이 두 팔을 번쩍 들고 환호하기도 했다.
4회가 문제였다. 키브라이언 헤이즈에 좌전 안타를 맞은 김광현은 레이놀즈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았고 좌완투수에게 약한 콜린 모란에게 마저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위기에 닥쳤다. 쓰쓰고 요시토모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1-1 동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선방했다.
김광현의 투구수는 64개.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5회초 김광현의 타석에 맷 카펜터를 대타로 기용하면서 김광현은 더이상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김광현의 선발 복귀전이라 많은 투구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어찌 됐든 세인트루이스의 작전은 성공하는 듯 보였다. 카펜터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토미 에드먼이 중월 2점홈런을 터뜨리면서 3-1로 역전을 해냈고 공교롭게도 이 점수가 9회초까지 유지되면서 세인트루이스가 승리를 눈앞에 둔 것이다.
그러나 9회말에 마운드를 오른 알렉스 레이예스는 볼넷 2개를 허용하면서 위기를 자초하더니 쓰쓰고에게 89마일 슬라이더를 던지다 우월 3점홈런을 맞으면서 세인트루이스가 3-4로 역전 끝내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김광현을 조기 교체한 승부수는 실패로 귀결됐다. 1승이 급한 세인트루이스로서는 뼈아픈 패배였다.
[김광현.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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