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편하고, 안 편하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흔히 투수는 점수 차가 벌어지면 타이트할 때보다 편안하게 공을 던진다는 말이 많다. 특히 선발투수의 경우 동료 타자들이 초반부터 많은 점수를 뽑아주면 상대적으로 좀 더 편하고 과감하게 자신의 장점을 발휘할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SSG 2020년 1차지명자 좌완 오원석(20)은 29일 인천 KIA전서 그런 듯했다. SSG 타선이 1회 한유섬의 스리런포를 시작으로 대폭발하며 9-0으로 완승했다. 오원석은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5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네 번째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시즌 6승(4패 1홀드)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5.13으로 내렸다.
그러나 김원형 감독은 오원석이 점수 차가 초반부터 벌어져서 편하게 던진 건 아니라고 봤다. 김 감독은 31일 인천 NC전이 비로 취소되기 전 "조금 편하고, 안 편하고가 중요한 건 아니다. 지난주 대구에선 달랐다"라고 했다.
오원석은 24일 대구 삼성전서 2⅔이닝 4피안타 2탈삼진 5사사구 2실점으로 고전했다. 당시 SSG가 1회에만 6득점하며 6-0리드를 안겼지만, 오원석은 1회말부터 계속 흔들렸다. 뒤이어 등판한 베테랑 김상수도 흔들리면서 6-5까지 쫓겼고, 마무리 서진용이 무너지면서 8-9, 대역전패를 당했다.
김 감독은 "대구에서도 1회에 6점을 뽑았는데 점수를 주는 과정이 너무 좋지 않았다. 제구가 너무 안 되는 상황이었다. 매 이닝 주자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결국 본인이 짧은 기간이지만 많이 느꼈던 것 같다. 확실히 더 공격적으로 하는 모습이 보였다"라고 했다.
오원석은 시즌 초반 5선발로 선발로테이션이 포함됐다. 박종훈과 문승원의 시즌 아웃 이후 윌머 폰트의 뒤를 잇는 2선발로 뛰었다. 커리어와 역량에 비해 과한 임무를 맡았다고 보여지지만, 전반기에는 나름대로 괜찮았다. 김 감독도 "전반기에는 자기 몫을 했다"라고 했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과 함께 제구력이 흔들리며 일시적 난조에 빠졌다. 7월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5.63, 8월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8.53이다. KIA전은 터닝포인트였다. 물론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 중위권 싸움에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김 감독은 "아직 어리지만, 여긴 프로다. 전반기에 힘이 떨어졌다고 해도 스태프들이 관리해주고 올림픽 휴식기도 있었다. 스스로 보여줘야 살아남는다고 생각한 것 같다. 잘 해야 할 타이밍이 됐다"라고 했다.
[오원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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