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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34)만 만나면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선수가 지금은 트레이드 실패 사례로 남을 위기에 놓였다.
류현진은 2019년 LA 다저스 소속으로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뒤 FA 자격을 얻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최대 격전지인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향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류현진 개인적으로는 최대 천적과 피할 수 있다는 안도감도 들었을지 모른다.
류현진의 1등 천적이라 할 수 있는 타자는 바로 놀란 아레나도(30)다. 류현진은 아레나도에게 타율 .516(31타수 16안타) 4홈런 10타점을 헌납했다. 아레나도가 류현진을 상대로 거둔 OPS만 1.591에 달한다.
아레나도는 지난 해까지 콜로라도 로키스의 간판스타로 군림한 선수다. 8년 연속 골드글러브, 5년 연속 올스타, 4년 연속 실버슬러거 수상에 빛나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이기도 하다. 콜로라도가 아레나도에게 8년 2억 6000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들인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을 앞두고 대형 트레이드 소식이 터졌다. 바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아레나도를 전격 영입한 것이다. 오로지 아레나도 1명을 영입하기 위해 마테오 길, 토니 로시, 엘레우리스 몬테로, 제이크 소머스, 오스틴 곰버 등 선수 5명을 내주는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올해 아레나도의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콜로라도 시절에는 타율이 3할대이거나 그 근처에 위치했는데 올해 그의 타율은 .256에 머무르고 있다. 무엇보다 출루율도 .313로 심각한 수준이다. 장타율도 .492로 만족스럽지 않다. 홈런 27개와 타점 85개도 톱클래스 3루수와는 거리감이 있다. 올해 내셔널리그 올스타로 선정돼 그의 친정인 콜로라도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기립박수를 받았지만 앞으로 반등하지 못한다면 세인트루이스 팬들에게는 야유를 받을지도 모른다.
공교롭게도 아레나도는 이적 후 류현진과 상대한 전적이 없다. 류현진도 올해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등판할 기회가 없었다. 양팀이 아예 정규시즌 맞대결이 잡혀있지 않은 까닭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아레나도의 연봉 3500만 달러를 콜로라도부터 전액 지원을 받는다. 아레나도는 올 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대로 시즌이 끝난다면 아레나도가 옵트아웃을 실행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내년에도 연봉 35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고 2027년까지 그가 받을 수 있는 금액은 1억 7900만 달러가 남아있다.
[놀란 아레나도.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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