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상무에서 군 전역을 마치고 돌아온 안중열(롯데 자이언츠)이 공·수에서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안중열은 지난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10차전,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출장해 선발 투수 앤더슨 프랑코와 호흡을 맞췄다. 안중열은 타석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수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롯데 프랑코는 올 시즌 17개의 도루를 허용 중이다. 리그에서는 NC 다이노스 웨스 파슨스(19개 허용)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공동 3위에 올라 있는 김민우(한화, 14개), 소형준(KT, 14개), 이의리(KIA, 14개)와 격차도 3개로 많은 편이다. 프랑코의 높은 도루 허용은 시즌 초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지난 3일 안중열이 프랑코의 단점을 완벽하게 메웠다. 안중열은 1-1로 맞선 4회초 2루 베이스를 훔치기 위해 뛴 에르난 페레즈를 저격하며 이닝을 매듭지으며 첫 번째 도루 저지에 성공했다.
안중열은 계속해서 5회초 빠른 발을 갖춘 이원석도 잡아내며 또 한 번 강한 어깨를 뽐냈고, 선발 프랑코가 마운드를 내려간 후 6회초에도 김태연의 도루를 저지하며 한 경기 세 번의 도루 저지를 만들어냈다.
'예비역' 안중열은 공·수에서 후반기 롯데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안중열은 4일 NC전에서도 2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3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펼쳤다. 시즌 성적은 17경기에 출전해 38타수 10안타 타율 0.263를 기록 중이다.
수비에서도 안중열의 존재감은 돋보인다. 안중열이 선발로 포수마스크를 쓴 경기에서 롯데는 7승 2무 4패를 기록 중이다. 오랜 공백기가 있었지만, 투수들과의 호흡도 잘 맞춰가고 있다.
도루 저지도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안중열은 17경기에 출전해 도루 저지율은 0.455(11회 중 5회 저지)로 매우 좋다. 표본은 많지 않지만, 단 기간에 많은 주자를 저격했다는 점은 분명 유의미하다. 군 입대 전에도 도루저지는 나쁘지 않았지만, 상무 복역을 마친 뒤 더욱 좋아진 모양새다.
안중열은 "1군에서 1경기 3번의 도루저지 성공은 처음"이라며 "상무에 있는 동안 훈련을 통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무엇보다 공을 빼는 동작이 간결해졌다"고 비결을 밝혔다.
이어 "옛날엔 강하게만 던지려 했다면, 공부를 통해 강한 것보다는 빠르기와 정확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 팀 투수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기간도 도움이 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롯데에서 가장 포수 마스크를 많이 쓴 지시완도 49경기에서 도루 저지율은 0.361(35회 중 13회 저지)로 높은 편. 여기에 안중열이 가세하면서 그 누구도 롯데를 상대로 쉽게 도루를 시도하지 못하게 됐다.
[롯데 자이언츠 안중열.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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