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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플 텐데 전혀 내색을 하지 않는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이번엔 홈런으로 이름값을 했다. 5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홈 경기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했다. 1-0으로 앞선 6회말, 콜비 알라드의 초구 88마일 커터를 잡아당겨 우월 스리런포를 터트린 게 백미였다.
오타니의 시즌 43호 홈런이었다. 팀의 4-1 승리를 이끄는 한 방이었다.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열스, 40홈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39홈런)와의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경쟁서 굳건한 우위를 지켰다.
놀라운 건 오타니가 전날 선발투수로 역투했다는 점이다. 전날 텍사스전에 2번 투수로 선발 출전, 타자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투수로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시즌 7승(7패)을 따냈다.
무려 117개의 공을 던졌다.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투구수였다. 아무리 오타니가 '인간계' 차원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친다고 해도 다음날 피로도가 없을 리 없다. 그 역시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타니는 117구를 던진 바로 다음날 정상적으로 지명타자로 출전해 홈런까지 터트렸다.
조 매든 LA 에인절스 감독은 MLB.com에 "오타니에 대해 얘기하는 모든 사람은 경외심을 갖는다. 무슨 일인지 이해해야 한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을 수 있는데 오늘 밤에 정말 좋은 스윙을 했다. 117개의 공을 던지고 나면 분명 아플 텐데 그것에 대해 전혀 내색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MLB.com은 "조 매든 감독은 오타니가 이날 하루 휴가를 요청했어도 그를 비난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후반기에 피로도가 없다는 걸 다시 한번 입증했다"라고 했다. 오타니는 에인절스 단일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 중인 트로이 글로스(47홈런)에게 4개 차로 다가섰다.
[오타니.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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