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한때 100패 위기에 놓였던 KT 위즈가 이제 1위로 리그를 끌어가고 있다. 올해 구단 첫 정규 시즌 우승은 물론 지난해 고배를 마셨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넘본다.
KT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12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11-0의 완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KT의 최근 분위기는 절정에 달해있다. KT는 지난달 31일 한화와 맞대결에서 패하며 2위 LG에 1.5경기 차까지 추격을 당했다. 하지만 지난 3일 키움전을 비롯해 LG와 주말 2연전을 모두 잡아내며 간격을 4경기 차로 벌렸고, 1위를 더욱 굳건히 했다. 후반기 성적은 14승 1무 8패로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KT의 강력함은 성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KT는 후반기 팀 타율 0.276으로 10개 구단 중 독보적인 1위에 올라 있다. 후반기 팀 타율 2위 SSG(0.268)와도 격차가 크다. 또한 마운드에서도 팀 평균자책점은 2.94로 압도적이다. 홀로 2점대 평균자책점을 마크하고 있다.
KT가 1위를 달리고 있는 배경에는 선수단의 활약도 있지만, 이강철 감독의 노력도 숨어있다.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밝은 분위기 속에 경기를 치르고자 농담도 건넨다. 이강철 감독은 5일 "속으로는 1위 자리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나도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마음 편하게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지난달 31일 한화전에서 2-5로 패한 뒤 많은 것을 느꼈다. 이강철 감독은 "첫 경기를 지면 타격이 크다. 선수들도 스트레스를 받고, 분위기가 너무 다운이 된다. 선수들이 긴장감을 갖고 경기가 안 풀려 할 때는 '경기를 편하게 하자'고 말을 하면서 농담도 건네고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욕심을 내서 승리를 쫓다 보면 잘 되던 것도 안 풀린다는게 사령탑의 설명이다. 그는 "타이틀도 잡으려고 하면 안 잡힌다. 실제 나 같은 사례가 있다. 1992년 다승왕 경쟁을 할 때 이틀 쉬고, 사흘 쉬고 나갔더니 패만 늘었다. 당시 선동열 선배가 '그냥 정상적으로 천천히 나가라'고 한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당시 송진우가 19승으로 다승왕에 올랐고, 이강철 감독은 18승으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철 감독은 "너무 이기려고만 하면 더 안될 때가 있다. '우리 잘하고 있는데, 하던 대로 하면 안 될까?'라고 말했다. 사실 '편하게 하라'는 말이 가장 쉽지만 어렵다. 그러나 하던 대로 편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매 경기하다 보면 타이틀도 따라온다"며 "그래야 마음의 평정심도 가져올 수 있고, 가장 마지막에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지금은 이 분위기를 끌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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