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박정민이 '기적' 시나리오를 받아든 이유를 전했다.
영화 '기적'의 주역 박정민은 7일 오전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데뷔작 '지금 만나러 갑니다'(2018)로 잊지 못할 여운을 선사한 이장훈 감독이 3년 만에 선보이는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산골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다. 대한민국 최초 민자역사 양원역을 모티브로 상상력을 녹여 새롭게 탄생됐다.
박정민은 4차원 수학 천재 소년 준경을 연기했다. 기차역은 어림없다는 원칙주의 기관사 아버지 태윤(이성민)의 반대에도 누나 보경(이수경)과 마을에 남아 왕복 5시간 통학길을 오가는 준경. 비범한 재능을 한눈에 알아채고 적극적으로 이끄는 조력자 라희(임윤아)에 힘입어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동주'(2016)의 독립운동가 송몽규, '그것만이 내 세상'(2018)의 서번트증후군 피아노 천재 오진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의 성소수자 유이까지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강렬한 변신을 거듭해온 박정민이 이번에는 비상한 두뇌를 가진 준경 역으로 변신에 나섰다. 박정민 특유의 개성 넘치는 연기와 완벽한 경북 사투리는 몰입도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각종 시사회 이후 만장일치로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는 '기적'. 박정민은 "'시사회 반응 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새벽까지 찾아보다 잠 들었다"라며 감격을 표했다.
10대 연기의 부담감 탓에 출연 제안을 거절했다는 박정민은 "당시 33살이었다. 그런데 준경이는 17살부터 시작한다. 인물의 두 배를 살아온 거다. 관객 여러분이 용서해주실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감독님께 '너무 좋은데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씀드리려고 찾아갔는데 '첫 시작을 30대 준경으로 시작해서 플래시백으로 돌아가보는 건 어떻겠냐'는 의견을 주셨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미팅을 하면서 마음을 조금씩 뺏겼다. 마지막에 감독님께서 명찰이 달린 펭수 인형과 우산을 잔뜩 가져와주셨다. 마음이 녹아서 하게됐다"라고 덧붙였다. "시나리오가 가진 힘이 굉장히 컸다. 따뜻하고 마음을 울리는 요소가 많았다"라고도 말했다.
한편 박정민을 비롯해 배우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 등이 출연하는 영화 '기적'은 오는 15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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