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드라마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김젬마(소이현)를 모함하려던 권혜빈(정유민)의 자작극이 모두 들통났다.
7일 방송된 KBS 2TV '빨강 구두'(극본 황순영 연출 박기현)에서 권혜빈은 김젬마에게 "기석(박윤재) 오빠 좋아하는 척하면서 왜 현석(신정윤) 오빠 옆에 찰싹 붙어있느냐"라며 질투심을 드러냈다.
김젬마의 반박에도 권혜빈은 "엄마 말이 맞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조작하고 계획한 거다"라며 "우리 아빠는 뭐냐. 우리 아빠도 네 꼬임에 넘어가게 수작 부린 거냐"라고 의심을 드러냈다.
윤기석은 윤현석에게 "(권혜빈과) 결혼은 언제쯤 할 생각이냐"라고 물었지만 "글쎄, 언젠가?"라는 답을 들었다. 윤기석은 "젬마한테 너무 친한 척 굴지 마라. 혜빈이 질투하는 것 같더라"라며 충고했다. 그러나 윤현석은 "형이 질투하는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어 윤현석은 "글쎄, 잘 모르겠다. 내가 정말 원했던 건 심장이 막 뛰고 가슴이 막 벅차오르고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그런 결혼이었다"라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윤기석이 진지한 표정이 되자 윤현석은 "들어가자, 놀러 와서까지 이런 복잡한 얘기하고 싶지 않다"라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윤기석이 들어가고, 윤현석은 홀로 있는 김젬마를 발견했다. 김젬마가 입술에 모기를 물리자 윤현석은 "침 발라 줘야겠다"라며 짖궂게 웃음을 터트렸다. 아웅다웅대는 두 사람을 권혜빈은 분노에 찬 눈빛으로 쳐다봤다.
다음날, 권혜빈은 아무렇지 않은 태도로 김젬마를 대했다. 하지만 윤현석이 꽃을 보며 "진짜 예쁘다. 젬마 씨 닮았다. 누가 젬마냐"라고 농담하자 권혜빈은 굳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권혜빈은 '김젬마, 넌 뭐든지 내 걸림돌이다. 미워, 미워.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며 치를 떨었다.
권혜빈은 수영장에 홀로 있는 김젬마를 의미심장하게 지켜봤다. 그리고 잠시 뒤, 수영장에 들어간 권혜빈은 김젬마를 붙잡아 물에 처넣었다. 김젬마는 권혜빈의 팔을 깨물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그 소란에 윤기석과 윤현석이 달려오자 권혜빈은 비명을 지르더니 수영장에 기절한 척했다.
병원으로 달려온 민희경(최명길)은 김젬마를 향해 "네가 감히 내 딸을 건드려? 죽어, 차라리 죽어"라고 외쳤다. 김젬마는 "놔라. 내가 건드린 게 아니라 권혜빈이 날 죽이려고 했다"라며 "나도 이 정도일 줄 몰랐다. 나도 속았다"라고 항변했다.
민희경은 멀쩡한 권혜빈을 확인하고는 "지금까지 버텼지만 네 운도 여기까지다. 살인미수로 경찰 조사 받을 준비 해라"라고 경고했다. 김젬마는 "엄마를 닮아서 연기가 수준급이더라. 살인미수 조사는 내가 아니라 권혜빈이 받아야 한다. 날 죽이려고 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민희경은 "죽을 뻔한 사람은 네가 아니라 내 딸이다. 그걸 윤 대표랑 현석이가 똑똑히 봤고 병원 기록에 목격자까지 있다. 경찰이 누구 편을 들겠느냐"라며 "한 번만 더 혜빈이 건드리면 너 가만 안 둬"라고 싸늘하게 일갈했다.
집으로 돌아온 권혜빈에게 권혁상(선우재덕)은 "어떻게 된 거냐. 사실 그대로 빠짐없이 다 말해봐"라고 물었다. 민희경이 "들어놓고 뭘 또 묻느냐. 김젬마가 혜빈이를 물에 빠트렸다"라고 말했지만 권혁상은 의심을 숨기지 못했다. 홈쇼핑 때 다칠 뻔한 권혜빈을 구해준 사람이 김젬마기 때문.
권혁상은 권혜빈의 방을 찾아가 "김젬마가 정말 너를 죽이려고 한 거냐"라고 물었다. 권혜빈은 "사실이라고 했다. 왜 몇 번씩이냐 물어보느냐"라며 "당장 잘라버려 아빠"라고 화를 냈다. 권혁상이 조용히 방을 나가자 권혜빈은 핸드폰으로 찍은 윤혁상과 김젬마가 모기를 두고 아웅 대던 모습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김젬마는 민희경의 사무실을 찾아가 "그 대단하신 따님이야말로 살인미수죄로 처벌받아야 한다"라며 권혜빈이 매트리스 조작을 실토한 녹음본이 있음을 고했다. 한편 윤현석은 권혜빈에게 "김젬마가 진짜 너 죽이려고 했느냐. 사실대로 말해라"라며 수영장 CCTV 영상을 꺼내 들었다.
자신을 다그치는 윤현석에게 권혜빈은 "다 오빠 때문이다. 별장에서 김젬마한테 키스하지 않았냐. 그걸 내 눈으로 직접 봤다"라고 자신이 오해한 상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도 다른 여자한테 키스하지 않았냐"라고 소리 질렀다.
김젬마는 이를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김젬마는 "잘하면, 현석 씨랑 결혼도 물 건너 가겠네"라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때마침 권혜빈에게 민희경이 전화하자 김젬마는 "그럼 그거 받아야지. 그것도 CCTV 영상 때문일 텐데"라며 "멍청한 권혜빈이 보안카메라에 찍히는 줄도 모르고 내 컴퓨터로 오더 숫자 조작하지 않았느냐. 내가 그걸 귀신같이 찾아내고. 방금 그걸 드렸다"라고 자신만만하게 미소지었다.
놀란 권혜빈은 허겁지겁 권혁상과 민희경에게 찾아갔다. 테이블 위 USB를 보고 권혜빈은 "죄송하다, 제가 잘못했다. 수영장 CCTV 있는 줄 알았으면 안 그랬을 거다.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민희경은 "수영장에 CCTV가 어디 있느냐. 무슨 소리 하는 거냐"라고 어리둥절했다. 모든 상황을 눈치챈 권혁상은 분노했다.
궁지에 몰린 권혜빈은 민희경의 품에 안겨 눈물을 터트렸다. 권혜빈은 "현석 오빠가 김젬마한테 키스했다고 한 거 거짓말이다"라고 실토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키스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둘이 얼굴 닿을듯말듯 내가 얼마나 화가 났는데"라며 "두 번 다시 친한 척 해봐. 그땐 내가 진짜 죽여버릴 거다"라고 화를 냈다.
늦은 밤, 윤기석과 김젬마는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윤기석은 "오해가 풀렸다니 다행인데 정말 말 안 해줄 거냐. 혜빈이랑 왜 싸웠는지"라며 물었다. 망설이던 김젬마는 "권혜빈, 우린 영영 잘 지낼 수는 없는 사이인 것 같다"라고 입을 열었다.
윤기석은 "네가 민 대표를 미워하는 거 이해한다. 하지만 혜빈이는 무슨 죄냐. 따지고 보면 이 세상에 유일한 네 동생이다"라며 김젬마를 달랬다.
김젬마는 "내가 그 집에 초대받아서 갔을 때, 무슨 상상했는지 아느냐. 우리 아빠랑 진호가 살아있는 상상"이라며 "그런 집에 오빠가 손님으로 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오순도순"이라고 눈물을 보였다. 윤기석은 김젬마의 얼굴을 매만지며 눈물을 닦아줬다. 윤기석의 다정한 위로에 김젬마는 아픈 상처를 고백했다.
윤기석은 김젬마의 손을 어루만지며 "어린 애였다. 나라도 그랬을 거다. 젬마야, 아픈 거 잊고 행복한 것만 생각하자. 이제 날 만났지 않았느냐"라며 "내가 슈퍼맨은 아니어도 너 하나쯤은 얼마든지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 대신 복수란 단어는 잊으면 안 되느냐"라고 위로했다.
홀로 남은 김젬마는 '복수라는 단어는 잊고, 나랑 행복하게 살면 안 될까'라는 윤기석의 고백을 떠올렸다. 그러나 이내 '미안해요. 이 흉터가 남아있는 한, 내 상처와 복수심은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사진 = KBS 2TV '빨강 구두' 방송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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