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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이 현 4년마다 치러지는 월드컵 본선을 2년 주기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피파가 그 세부 계획을 9일 발표한다고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보도했다.
관련 논의를 위해 앞서 피파는 전직 유명 선수들과 코치진을 카타르로 불러모았다.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출신으로 아스톤 빌라 수석 코치를 역임한 존 테리, 리버풀 출신으로 피파 발롱도르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등을 수상한 마이클 오언 등도 카타르행 항공기에 올랐다.
이들은 전 아스널 감독이자 현 피파 글로벌축구개발팀 책임자인 아르센 벵거와 의견을 나누고 있다.
벵거의 구상은 기존의 국제 축구 매치 캘린더를 완전히 뒤흔든다. 본선을 자주 치르는 대신 친선전 등을 대폭 걸러내 A매치 경기 수를 줄이는 게 골자다.
이렇게 되면 팬들 입장에선 매해 여름 월드컵이나 인터콘티넨털컵 등 주요 대회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지아니 인판티노 피파 회장은 “현재 ‘의미 없는(meaningless)’ 경기들이 너무 많이 치러지고 있다”며 각종 친선전과 예선전 개최 횟수를 줄여야 한다고 의견을 보탰다.
인판티노 회장은 “국제 매치 달력의 현 상태를 보면 우리가 어느 정도의 한계에 도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가대표팀 소집을 위해 소속팀을 떠났다가 고작 몇 경기를 치르기 위해 다시 유럽으로 돌아와야 하는 게 선수들에게 얼마나 힘든 일정이겠느냐”고 지적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피파의 이 같은 계획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알렉산더 세페린 UEFA 회장은 “월드컵은 희소성 때문에 더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2년마다 치러지게 되면 권위와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영국 웨일스 대표팀 주장이자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인 가레스 베일은 2년 주기 개최에 대해 “월드컵의 역사와 전통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끄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몇 주 전 벵거와 마주 앉았다.
그는 피파의 새 계획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새 계획에 대한 여러 좋은 아이디어들이 있다”고 했다.
그는 “전체적인 매치 캘린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계획에 마음이 열려 있다. 질적으로 더 나은 매치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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