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14일은 최동원 10주기...선동열과 연장 15회 혈투경기 김광철심판장의 회고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최고의 피칭이었다.”
오는 14일이면‘철완’최동원이 세상을 떠난 지 10주기가 되는 날이다.
최동원을 회상하면서 최고의 피칭을 선보인 경기라고 하면 항상 두가지 장면을 거론한다.
첫 번째가 해태 선동열과 15회 연장 맞대결을 펼친 경기였고 두 번째는 한국시리즈서 혼자 4승을 올린 게임이다.
선동열-최동원 연장 15회 경기는 1987년 5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졌다. 프로야구 역사상 선동열과 최동원의 세 번째 선발 맞대결이었다. 이 경기는 지금도 회자되는 KBO리그 최고의 명투수전이다.
롯데가 2회말 김용운과 최계영의 안타 등으로 선동렬을 먼저 두들겨 2점을 뽑았다. 해태는 곧바로 3회 서정환의 적시타로 한점을 따라 붙은 후 9회초 김일환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이날 경기는 결국 연장 15회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당시에는 15회 이후에는 새로운 이닝에 들어갈 수 없다는 규정이 있었기에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었다.
이 경기의 주심이 바로 김광철 전 심판위원장이었다. 1루심은 배동원, 2루심은 이일복, 3루심은 김양경이었다.
당시 구심을 봤던 김 심판장은 “지금은 그 어떤 투수도 던지지 못하는 멋진 경기였다”며 “동원이조차도 지금은 천상에서도 던지지 못할 최고의 피칭이었다”고 회고했다.
김 심판장은 “최동원은 정말 씩씩하게 던졌다. 내 기억으로는 200개 남짓 던진 걸로 기억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공 하나하나에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지는데 너무 진지하게 던졌다”고 덧붙였다.
최동원이 15이닝동안 던진 공의 개수는 정확히 209개 였다. 선동열은 232개를 던졌다. 토요일 경기여서 오후 1시59분에 시작해서 정확히 7시에 끝났다. 경기시간은 4시간 56분. 5분이 적은 이유는 12회 해태공격때 관중들이 병과 깡통을 던지고, 한명이 그라운드로 난입했기 때문에 5분간 경기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김광철 심판장은 “현실적이지 않은 경기였다. 있을 수 없는 경기였고 대단한 경기였다. 동원이만 생각하면 그 경기가 떠오른다”고 회상했다.
[부산 사직 구장앞에 있는 최동원 투구 동상. 사진=마이데일리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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