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에이스'가 크나큰 결단을 내렸다. 27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LG가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결정이다.
LG의 '에이스'는 요즘 용광로처럼 뜨겁다. LG가 9일 잠실구장에서 한화에 8-1로 완승을 거두면서 4연패 사슬을 끊었는데 역시 히어로는 선발투수로 나온 케이시 켈리였다.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는 위력적인 구위로 한화 타선을 1점으로 막았다.
켈리는 48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에 성공, KBO 리그 신기록을 세웠다. 47경기를 기록한 양현종(텍사스)을 넘어선 것이다.
"대기록을 세워서 영광이라 생각한다. KBO 리그에 훌륭한 투수들이 많은데 이런 기록을 성취할 수 있어서 기쁘다"는 켈리는 "기록 자체가 꾸준히 던진 것이라는 의미여서 개인적으로 자랑스럽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켈리는 꾸준하면서도 위력적인 투구를 한다. '대권'에 도전하는 LG로서는 가을 무대에서도 켈리가 이와 같은 투구를 보여줘야 우승과 가까워질 수 있다.
무엇보다 켈리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희생정신'이다. 켈리는 아내가 오는 14일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지만 출산휴가를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
켈리는 "현재 아내와 첫째 딸만 미국으로 돌아간 상태다. 둘째 출산을 직접 보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팀과 포스트시즌을 위해 한국에 남기로 결정을 했다"라고 밝혔다.
가족보다 팀을 선택한 켈리는 아내의 곁을 지키지 못하는 미안함이 크다. 그래서 귀걸이 선물을 준비했다.
LG의 우승을 위해 통 큰 결단을 내린 켈리가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된다면 롤렉스 시계를 받을 수 있다. 만약 이와 같은 일이 현실이 된다면 아내에게도 큰 선물이 될 것이다.
켈리는 "당연히 롤렉스 시계를 선물하면 좋을 것이다"라면서도 "우승을 한다면 어떤 선수가 가져가더라도 충분히 자격이 있는 선수가 가져갈 것이다. 우승해서 내가 시계를 받는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라고 웃음을 지었다.
[켈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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