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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선수가 심판에게 욕설을 퍼부은 것도 모자라 로진백을 던져 맞히고, 덕아웃에서 유니폼 상의를 벗어 던지는 행위는 미국에서도 그리 흔한 일이 아닌 듯 하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투수 마이크 몽고메리(32)는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으나 구심이 12초 룰과 관련해 주의를 주자 언쟁 끝에 'F'로 시작하는 욕설을 하면서 퇴장 명령을 받았다.
몽고메리가 퇴장을 당하자 허삼영 삼성 감독과 최태원 수석코치가 구심에게 다가가 퇴장 사유를 물었고 이 과정에서 몽고메리가 구심에게 로진백을 던지는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하고 말았다. 화가 풀리지 않은 몽고메리는 덕아웃으로 들어온 뒤에도 유니폼 상의를 벗어 던지기까지 했다.
선수가 심판에게 항의하는 장면은 종종 볼 수 있지만 몽고메리처럼 과격한 행동을 보인 것은 그리 흔치 않다.
그래서일까. 미국 언론에서도 '몽고메리 사태'를 일제히 보도하면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USA 투데이'와 'ESPN' 등 굵직굵직한 언론들이 몽고메리의 소식을 전하면서 미국 전역에 알려졌다. 이들은 "전직 메이저리거 몽고메리가 KBO 리그에서 로진백을 던져 심판을 맞혔다"고 상세히 보도했다. 'CBS스포츠'는 "몽고메리가 그의 행동에 대해 중대한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가정하면 그의 행동은 라이온즈 전체에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몽고메리의 볼썽사나운 행동이 미국 전역에도 알려지면서 '악동 이미지'를 지울 수 없게 됐다. 벤 라이블리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몽고메리는 1승 2패 평균자책점 5.23에 그치고 있어 내년 시즌 재계약이 불투명한 상황. 다른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도 '로진백 파동'의 꼬리표는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외국인투수 마이크 몽고메리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그러나 몽고메리는 심판에 욕설을 해 퇴장 명령을 받았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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