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호텔방 술판으로 충격...올림픽 노메달에 이어 선수, 감독까지 잇달아 추태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도대체 프로야구판이 왜 이렇게 난장판이 되어 가는가? 출범 40년째를 맞은 KBO리그가 올 해 유독 불미스러운 일로 팬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호텔 여성 술판 사건과 도쿄 올림픽 노메달 충격 등 프로야구 출범 이후 최대 위기라고 그렇게 강조하고 있지만 그라운드에서 뛰는 감독이나 선수들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달 들어서만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연거푸 벌어졌다. 지난 11일 잠실에서 열린 LG-두산전에서 두산 김태형(54) 감독은 상대팀 코치에게 “너 이리와봐”라고 어이없는 행동을 했다.
올해로 7년째 사령탑을 맡고 있는 김 감독은 현역 프로야구 감독 중에서 경험이 가장 오래됐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3번이나 했다. 베테랑 감독이다. 그런 그가 화를 참지 못하고 상대팀 코치에게 “너 이리와봐”라고 윽박질렀다. 야구기자 30년이 됐지만 경기 도중 상대팀 코치 혼을 내기 위해서 오라고 하는 감독은 처음 봤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행동이다.
지난 10일에도 용병이 난동을 부렸다. 삼성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는 10일 대구 KT전서 4회초를 마친 뒤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
2사 후 장성우 타석에서 12초 룰 위반으로 김성철 구심으로부터 1차 경고를 받았다. 이후 몽고메리는 4회초가 종료되고 덕아웃으로 들아가다 김 구심에게 뭔가 말을 건넸다. 그러자 김 구심은 퇴장을 명령했다.
이후 삼성 허삼영 감독과 김 구심이 해당 상황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때 몽고메리가 격분해 김 구심을 향해 욕설을 하며 로진백까지 집어던졌다.
호세 피렐라 등 삼성 동료들이 격하게 말렸지만, 몽고메리는 화를 참지 못했다. 분이 풀리지 않은 몽고메리는 유니폼 상의까지 벗어 던져버렸다. 희대의 사건이다.
지난 5일에는 한화-KIA전에서 외국인 감독의 항의에 심판들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한화 수베로 감독이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 강광회 구심에게 이의를 제기했다. 스트라이크 볼은 항의할 건도 아니었는데 감독은 항의를 했고 강 구심은 가만히 있었다. 퇴장감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수베로 감독은 올 시즌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도쿄 올림픽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야구팀이 올림픽 2연패는 고사하고 노메달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았다.
KT 강백호는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껌을 질겅질겅 씹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엄청난 욕을 먹었다.
게다가 사령탑인 김경문 감독은 패배의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는 듯한 인터뷰를 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누구하나 “제 잘못입니다”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만큼 도덕 불감증에 걸린 느낌이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NC, 한화, 키움의 몇몇 선수가 원정 호텔 방에 여성들을 불러서 술판을 벌이는 상상도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술판에 연루된 선수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바람에 사상 초유의 프로야구 중단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렇듯 정말 올 시즌 바람 잘날 없는 KBO지만 선수들 뿐아니라 감독들조차도 정신을 못차리고 계속해서 사건을 일으키고 있다. 팬들은 이제 치유불능이라며 손가락 질을 하고 있다.
감독이나 선수들 모두 정신을 차려야 할 때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2021년 프로야구 판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과 11일 LG-두산전 때 벌어진 양팀의 대치 장면. 몽고메리의 난동. 사진=마이데일리 DB, KBSN 캡쳐]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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