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12일 10경기 32시간7분 혈투...구자욱, 양석환 방망이 침묵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지난 12일은 한국프로야구가 출범한 지 40년이 됐지만 아주 특별한 날이었다. 40년을 맞은 KBO(한국야구위원회)리그지만 하루에 10경기를 한 것은 처음이었다. 전에도 없었지만 앞으로도 없을 것으로 보이는 하루였다.
프로야구를 하는 구장이 전국에 9개 있는데 그중 다섯 구장에서 모두 더블헤더 경기가 열린 것은 처음이었다. 즉 프로야구 출범이후 하루에 10경기가 치러진 날은 이날이 유일했다.
이날 프로야구가 열린 곳은 부산 시작구장(키움-롯데), 대전구장(삼성-한화), 수원구장(SSG-KT), 광주구장(NC-KIA)과 잠실(LG-두산)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프로야구 사상 재미있는 진기록이 많이 만들어졌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세계를 통틀어 더블헤더 1, 2차전(삼성-한화)을 모두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유일하다. 메이저리그는 어떤 방식이라도 승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무승부 경기가 없다.
이웃 일본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KBO에 문의했지만 자료를 찾을 수 없다고 한다. 비공인 세계 기록인 셈이다.
이날 하룻동안 경기장을 밟은 선수는 모두 254명이나 된다. 출장선수가 가장 많은 팀은 두산으로 1차전 20명, 2차전 20명 등 총 40이었다. 한화도 1차전 18명, 2차전 22명이 뛰었다.
더블헤더 10경기가 열린 총 시간은 32시간 7분이었다. 즉 3시간 21분 정도 걸렸다. 더블헤더였지만 경기마다 평균 3시간 이상이 걸렸다는 것이다. 지난 8월까지의 평균 경기 시간이 3시간13분이었는데 이보다 더 길었다는 의미이다. 그만큼 각 팀들은 시즌 종반 1승이라도 추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는 것이다.
가장 긴 시간동안 경기를 한 팀은 삼성-한화전이다. 1차전에서는 3시간 58분이나 걸렸다. 1차전에서 가장 짧은 2시간 44분 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2차전은 거의 4시간 동안 혈투를 벌인 것이다. 잘알다시피 경기 결과는 1차전 3-3, 2차전 6-6이었다.
선두를 추격하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패를 하나 더 추가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것이다. 골찌 한화는 아쉬웠을 것으로 보인다.
안타도 하루에 172개나 나왔다. 가장 많은 안타를 친 팀은 잠실 라이벌인 두산과 LG였다. 1,2차전 각각 22개의 안타를 터뜨렸다. 두산의 허경민은 1차전 4안타, 2차전 1안타로 하루 5개의 안타를 쳤다. 키움 이정후도 1차전 3개, 2차전 2개를 터뜨렸다.
반면 삼성 구자욱과 두산 양석환은 1,2차전 8타수동안 안타를 치지 못했다.
9월12일은 경기 일정을 모두 소화하기 위해서 KBO가 후반기 경기 스케줄(7월27일)을 조정하다보니 생긴 재미있는 하루였다.
[더블헤더 1,2차전에서 무안타를 기록한 두산 양석환.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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