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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17살 나이 차이를 극복한 미나, 류필립 부부가 솔직한 속내를 토로했다.
13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SBS플러스, 채널S '연애도사 시즌2'에서는 미나, 류필립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미나는 "후배 가수 '제국의 아이들' 동생을 하나 안다. (류필립이) 그 같은 회사의 발라드 그룹이었다. 그 친구 생일날 서로 초대를 받아서 갔다. 막판에 취했을 때 저한테 다가오더라"라며 두 사람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처음에 갑자기 미국에 와서 그런지 몰라도 허리에 손을 딱 두르더라. 주변 멤버들이 '대선배님이니까 조심해'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류필립은 "저는 잘 몰랐다. 40대 초반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류필립은 "제가 미나 씨한테 가까이 다가갔던 게 새벽 5시다. 내가 여기서 이 사람이랑 그냥 헤어지면 인연이 없을 것 같았다. 애프터로 압구정 포차로 갔다. 소주를 마시면서 그때 많이 친해졌다"라며 "저는 그때 집이 인천이라 많이 멀었다. 찜질방에서 자고 다음 날 또 만났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미나는 "일주일 거의 맨날 만났는데 제가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성격이다. 또 중국 가기 전날 갑자기 생각나서 전화했더니 차 끌고 오기도 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류필립의 군대를 기다리며 '곰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미나. 그는 "그때는 결혼을 생각 못 했다. 그냥 사귀고 좋으니까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군대 가기 전에 저한테 확신을 줬다"라고 말했다.
류필립은 "중국에 있는 미나 씨에게 화상통화로 3~4시간씩 했다. 제대 1년 남기고 '이제 결혼을 해야겠구나'라고 결심했다"라고 거들었다.
그러나 미나는 "(류필립의) 집이 인천인데 맨날 만나야 하니까 저희 집에서 살다시피 했다. 연예인인데 계속 남자가 왔다 갔다 하면 보기 안 좋지 않느냐. 어차피 결혼할 건데 오해 받을까 봐 하는 것도 컸다"라고 설명했다. 류필립은 "저의 선택을 너무 가볍게 이야기한다"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후 사주로 보는 연애 카운슬링 시간. 사주 도사는 두 사람에게 미나는 불, 류필립은 물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나의 사주에는 연하 남편이, 류필립에게는 엄마 같은 아내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두 분 사이 근본적인 문제는 서로가 좋은 남편과 아내라고 잘 인정하지 않는 마음"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두 사람은 촬영 당일에도 부부싸움을 했다고. 미나는 "제가 목이 안 좋은데 저한테 계속 '말하지 마', '뭐하지 마'라며 잔소리를 한다"라고 투덜거렸다. 이에 류필립은 "저는 그게 너무 꼬셨다. 제가 '보이스X' 프로그램 2라운드에서 성대결절이 걸렸다. 저는 말도 하면 안 되는데 옆에서 자꾸 노래 지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데 화가 치밀어 올랐다. 성대결절도 다 포기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싸웠다. 가만히 좀 내버려 두라고 거의 막 싹싹 빌었다"라고 덧붙였다.
미나 역시 지지 않았다. 그는 "'불후의 명곡'에 같이 듀엣을 하러 갔다. 초등학생 때 제 춤을 봤을 댄서들 앞에서 '줄 똑바로 맞춰'라고 하더라"라며 "제가 중국에서 '전화 받아'만 만 번을 불렀다. 무대 앞에서 제작진들 다 있는데 '자기야, 줄 똑바로 맞춰'라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류필립은 "물론 제작진분들에게는 죄송하다. 제가 오바를 하긴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욕먹고 있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미나가 더 좋은 배우자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류필립은 "제가 와이프 덕분에 버거울 정도로 많이 받았다. 초창기 때는 그걸 잘 몰라서 어린 애처럼 굴었다. 그런데 고마움이 점점 커지니까 화가 줄더라"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심리 상담 시간. 두 사람은 행복했던 여행을 주제로 협동화 그리기에 나섰다. 그림이 완성되자 심리 도사는 "필립 씨가 잘하고 있는데 미나 씨가 좀 간섭한다"라며 "애정이 기반된 건 누구나 다 아는데 간섭적이다"라고 지적했다.
류필립은 "간섭적이라는 말이 되게 적합한 주제인 것 같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미나는 "우리가 평소엔 싸울 일이 없는데 제가 간섭하는 걸 되게 싫어한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는 연예계 선배로서 딱 보면 이렇게 이렇게 하면 더 잘될 수 있는데 고집이 세서 뱅뱅 돌아간다. 20대 때도 주변 사람들 말을 안 듣고 자기 고집만 부리다가 기회를 놓친 게 많다"라며 "남편이 이 아까운 시절을 버리는 게 너무 아까워서 싸우는 걸 알면서도 간섭을 한다. 그런데 제 말을 안 들어서 3, 4년을 버리기도 했다. 자기도 느껴서 요즘에는 들어주는데도 아직은 간섭을 싫어한다"라고 전했다.
미나는 "제 원래 꿈이 우리 남편을 송중기 씨 같은 한류스타를 만들고 싶었다. 스타제국에 있을 때 임시완 씨보다 먼저 연기를 시키려고 했다. 그런데 '난 발라드 가수만 할 거야'라고 했다"라며 "홍콩 배우처럼 생기지 않았느냐. 그런데 자꾸 다른 걸 하려고 하고 인도네시아에 가서 '인도네시아 왕자가 되겠다'라고 하더라"라고 술술 털어놨다.
이에 류필립은 "잘되면 헤어져도 된다고 하더라. '너 잘되면 나랑 헤어져도 되니까 대신 나랑 살 거면 시키는 대로 해'라고 했다"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그러자 미나는 "내가 남편 덕 보려 한다고 오해할까 봐 그랬다. 그런 오해를 받고 싶지 않았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류필립은 "그래서 제가 중재를 하려고 하는 거다. '여보, 우리는 부부다. 지금 뭔가 이상하게 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한다"라며 "오늘 먹고 내일 잠자리만 있어도 행복한 삶을 사는 거다. 내가 잘되는 거에 여보가 그렇게까지 꿈을 꿀 필요가 없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류필립은 심리 도사에게 "제가 요즘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와이프의 말이 들리기 시작한다"라며 "앞으로는 미나 씨가 저로 인해서 느낄 수 있었던 치욕스러움, 제가 와이프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반성하고 미안하다는 말 하고 싶다"라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미나는 "원래도 이렇게 미안하다는 말을 잘해주는 편이다. 너무 고맙다"라며 감동을 표했다. 두 사람은 두 손을 꼭 붙잡으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아낌없이 표했다.
끝으로 류필립은 "분명 좋은 게 더 많기 때문에 하는 게 결혼이다. 단점을 충분히 보완하고 커버할 수 있다. 평생 믿고 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로도 사는 게 걱정이 없다"라며 결혼의 장점을 늘어놨다. 미나 역시 "혼자 있는 시간이 많고 친구도 많지 않은 성격인데 남편을 만나고 평생 인생의 동반자가 생겨서 너무 좋다. 요즘 너무 행복하단 말을 자주 해준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 SBS플러스 '연애도사 시즌2' 방송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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