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KBO가 지난 3월에 발표한 10개 구단 등록선수의 평균 연봉은 1억 2273만원이다.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는 총 161명.
이들 가운데 평균 연봉에 살짝 미치지 못하는 연봉 1억원을 받으면서 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감을 뽐내는 선수들이 있다. 이른바 '가성비 갑(甲)' 타자들이다.
지난 해 4할대 출루율(.411)로 LG 외야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한 홍창기(28)는 올해 연봉이 1억원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 그런데 올해는 어마어마한 '출루머신'으로 진화했다. 타율 .325에 출루율은 무려 .460에 달한다. 타격 부문 5위에 위치하고 있고 출루율은 2위에 랭크돼 있다. 투수들이 굳이 피하지 않는 1번타자라는 직책을 감안하면 놀라움 그 자체인 기록이다. 거기에 실책을 1개도 기록하지 않은 안정감과 도루 17개로 주력까지 과시하고 있으니 리그 최고의 1번타자라 해도 손색이 없다.
아마 홍창기는 올해까지 '가성비 최고'로 인정받을 것 같다. 지금과 같은 활약으로 올 시즌을 마치면 내년 시즌 연봉 대박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타격 9위를 달리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예약하고 있는 롯데 정훈(34)도 연봉 1억원을 받고 있다. 타율 .312 11홈런 59타점 8도루로 이미 타점은 개인 커리어 최다 기록을 세웠고 홈런도 개인 타이를 이뤘다. 출루율도 정확히 4할을 기록하고 있다. 이전까지 정훈의 커리어 하이 시즌은 2015년이었다. 당시 타율 .300 9홈런 62타점 16도루를 기록했는데 이미 올해는 이를 넘어선 듯 하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예비 FA'이기도 하다.
작년 시즌 타율 .286 1홈런 32타점 17도루를 기록하고도 한화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던 이용규(36)는 키움과 연봉 1억원에 계약하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지난 해만 해도 그의 연봉은 4억원이었지만 절반 이상이 깎인 1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용규의 명성은 죽지 않았다. 이용규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289 0홈런 33타점 12도루. 당초 키움 외야진의 뎁스를 키울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 기대를 뛰어넘은 활약이라 할 수 있다. 키움으로선 연봉 1억원에 인센티브 5000만원이라는 금액으로 가성비 좋은 타자를 사용하고 있는 것과 다름 없다. 출루율도 .387로 수준급이다. 이용규는 연봉이 깎여도 변함 없는 타격 솜씨를 자랑하고 있다.
이용규의 타격 순위는 17위. 타격 20걸에 드는 선수들 중 연봉 1억원만 받는 선수는 홍창기, 정훈, 이용규 3명 뿐이다. 올해 가성비 최고 선수를 논할 때 이들을 빼놓고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이용규, 홍창기, 정훈(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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