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참을 때까지 참았죠"
'99승 투수'의 100승 소식은 언제 들릴 수 있을까. 두산과 LG의 더블헤더 1차전이 열렸던 12일 잠실구장에서는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이 대기록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4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한 유희관은 한 이닝만 더 막으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이미 타선은 7득점을 지원한 상태. 유희관이 5회만 잘 막으면 됐다.
그런데 웬걸. 유희관은 5회에 급격하게 흔들렸고 결국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쓸쓸히 마운드에서 물러나야 했다. 결과는 4⅔이닝 10피안타 5실점이었다.
사실 벤치에서도 교체 타이밍을 늦추면서까지 유희관의 100승을 최대한 지원하려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유희관의 교체 타이밍에 대해 묻자 "참을 때까지 참았죠"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김태형 감독은 "'제발 5회만 막아라'는 심정이었다. 아쉽다. 유강남한테도 맞으면 흐름을 뺏길 수 있었고 우리 팀에 경험 있는 투수가 별로 없다. 어떻게 되더라도 그때 승부를 막았어야 했다"라고 아쉬워 했다. 유희관은 5회초 채은성에 좌월 3점홈런을 맞았고 이재원과 김민성에 연속 좌전 안타를 맞은 뒤 저스틴 보어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맞고 또 실점을 했다. 두산은 결국 유강남의 타석 때 투수교체를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 김태형 감독도 "사실 김민성의 타석 때 바꿀 타이밍이었다"라고 전했다.
유희관이 승리를 놓치면서 구원 등판한 이영하에게 1승이 돌아갔다. 이영하는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리면서 KBO 리그 역대 6번째로 더블헤더 연속 승리투수 기록을 달성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금 좋은 상태다. 힘으로 타자를 누를 수 있는 무기를 가졌다. 승부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승부를 할 수 있는 무기다. 다행히 잘 막았다"라면서 "(이)영하가 지금 역할만 해주면 앞으로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이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4회초 2사 1.2루서 무실점으로 막은 뒤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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