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두산 좌타 거포 김재환(33)의 불방망이가 예사롭지 않다. 두산은 최근 15경기에서 1패만 거둘 정도로 엄청난 상승세를 자랑한다.
그 중심엔 김재환이 있다. 김재환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와의 경기에서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두산은 8-0으로 낙승을 거두고 5연승을 질주, 4위 자리를 사수했다.
김재환은 4회말 송명기의 143km 직구가 높게 제구된 것을 놓치지 않고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김재환의 시즌 22호 홈런이었다.
경기 후 김재환은 이도형 2군 타격코치의 이름을 꺼냈다. 그리고 대뜸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그가 홈런을 치고도 고개를 숙인 이유는 무엇일까.
김재환은 "이도형 코치님께서 정말 많이 도와주셨는데 죄송하다"면서 "매일 비디오도 같이 봐주시고 죄송스러울 만큼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셨다"고 밝혔다.
이도형 코치는 지금 1군에 없다. 두산은 지금으로부터 한 달 전에 이도형 코치를 2군으로 내리고 이정훈 2군 타격코치를 1군으로 승격하는 코칭스태프 개편을 실시했다.
김재환과 같은 좌타자 출신인 이정훈 코치도 김재환의 조력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김재환은 "이정훈 코치님께서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주신다. 기본에 대한 이야기와 가볍게 치라는 말씀을 하신다. 기술적인 부분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김재환은 2018년 홈런 44개를 터뜨리며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자랑했지만 2019년 홈런 15개로 부침을 겪었고 지난 해에는 30홈런을 기록했지만 타율이 .266로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한동안 많이 복잡했을 것이다. 감이 좋아졌다가 좋지 않아지기도 했고 이를 반복했다"라면서 "공을 뒤에서 잡아놓고 때린다. 그래서 나아졌다. 회전이 안 되면 장타가 나올 수 없다"라고 김재환의 타격이 안정 궤도에 올랐음을 이야기했다.
김재환은 현재 두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지만 자신이 상승세의 주역이라는 말에 대해서는 손사래를 친다. 그는 "선수들이 워낙 열심히 하고 있고 알아서 움직이고 있다. 어린 친구들이 너무 잘 해주고 있다. 나만 잘 하면 조금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 생각한다"라면서 "다같이 잘 해야 이길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주장직도 맡고 있는 그는 "갑자기 주장이 됐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주장을 했던 형들이 기본 틀을 만들어주셔서 내가 딱히 할 일은 없다. 선수들이 잘 해서 편하게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재환은 "다같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이것이 두산 상승세의 원동력이라 하면 과장일까.
[두산 김재환이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KBO리그 NC-두산 경기 1회말 1사 1-2루에서 1타점 선취 적시타를 쳤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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