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이인복이 데뷔 8년 만에 첫 선발 승을 수확했다.
이인복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5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100구, 9피안타(1피홈런) 1사구 4탈삼진 6실점(6자책)을 기록했다.
이인복은 이날 6이닝 동안 6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으나, 타선의 득점 지원에 힘입어 지난 2020년 5월 31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482일 만에 승리를 수확했다. 이날 승리는 데뷔 8년 만에 거둔 첫 선발 승리이자 시즌 첫 승이었다.
이인복은 3회 집중타를 맞는 등 3실점을 기록했으나, 4회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매듭지으며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5회 투구가 아쉬웠다. 이인복은 1사 1, 2루에서 박병호를 상대로 던진 2구째 142km 투심을 통타당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팀 타선이 6회초 2점을 뽑아내며 승리 요건을 갖췄고, 6회말 이지영과 예진원, 김주형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매조지며 임무를 완수했다. 롯데 타선은 이인복이 마운드를 내려간 후에도 4점을 더 보탰고, 마침내 감격적인 승리를 손에 넣었다.
이인복은 뜻깊은 데뷔 첫 선발 승리를 손에 넣었지만, 뒷맛이 개운하지는 않았다. 바로 박병호에게 홈런을 맞는 등 6실점을 했기 때문. 이인복은 "생각한 것보다 점수가 많이 나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박병호 선배님에게 던진 공이 실투는 아니었는데, 잘 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6실점이 마음에 조금 걸린다. 하지만 8년 만에 첫 승이니까 '잘 던졌다고' 팀 동료들이 많은 축하를 해줘서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어제(24일) 더블헤더를 했기 때문에 중간 투수들의 출혈이 많았는데,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100구까지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이날 이인복은 최고 146km의 투심 패스트볼(58구)를 바탕으로 포크볼(22구)-커브(13구)-슬라이더(7구)를 섞어 던졌다. 대학 시절 포심 패스트볼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투구를 펼쳤다면, 연차가 쌓이면서 노련함이 생겼다. 이날도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비중을 줄이고, 투심과 스플리터의 비중을 높였다.
이인복은 "투심 원피치는 다른 팀에서도 분명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구종을 던져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많은 연습을 했다. 많이 던지다 보니 조금씩 감이 잡히고 있다"며 "우타자를 상대로는 슬라이더가 빠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신 있는 투심을 많이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인복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은 자신이 있다. 타자와 승부에서 피해가는 것을 싫어한다. 볼넷보다는 맞아서 결과를 내자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 팀 수비가 좋기 때문에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며 "연차가 쌓이고 군대를 다녀오면서 내 위치를 깨달았다. 하지만 지금 모습에 만족한다. 구속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전했다.
후반기 많은 경기가 남지 않았지만, 목표는 뚜렷했다. 이인복은 "데뷔 첫 승과 선발 첫 승의 느낌은 조금 다른 것 같다. 깔끔하게 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에 조금 아쉽다. 그러나 매 구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싶고, 남은 경기 끝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싶다"며 "내가 등판하는 날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 어려운 시기지만 끝까지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 이인복. 사진 = 고척돔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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