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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두산 보세요, 오래 가잖아요."
잘 나가던 선두 KT가 4연패에 빠졌다. 지난달 29일 수원 두산전을 3-8로 내준 뒤 30일, 1일 부산 롯데전서 4-8, 3-4, 2-3으로 각각 무너졌다. 전반적으로 타선의 흐름이 좋지 않다. 집단 슬럼프 기미를 보인다. 1일 롯데와의 더블헤더에는 간판 강백호를 톱타자로 배치해보기도 했다.
이강철 감독은 여유를 가졌다. 그리고 인내한다. 2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저희가 그동안 너무 잘 했다. 이런 것도 이겨내야 한다. 마운드로 잘 버텨주고 있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그동은 백업들이 잘 해줬고, 떨어질 때도 됐다. 빨리 극복해서 올라가겠다"라고 했다.
마운드는 변함 없이 잘 돌아간다. 선발과 중간~마무리는 물셀 틈 없다. 이 감독은 "그래도 투수들이 잘 버텨주고 있다. 투수들까지 무너지면 큰 위기가 온다. 선취점을 내면서 리드하는 경기가 거의 없고, 끌려가다 보니 흐름이 좋지 않다. 순리대로, 받아들이고 내려놓길 바란다"라고 했다.
최근 4연패 포함 10경기서 2승1무7패의 부진이지만, 2위 삼성에 여전히 3경기 앞서간다. 이 감독은 좀 더 거시적이다. "우리 팀은 뭐든 처음이다. 창단하고 안 좋은 건 다 겪어봤는데 좋게 가는 과정에서 하지 못한 경험을 잘 쌓으면 된다. 어떤 팀들도 다 거쳐갔던 과정이다"라고 했다.
1위를 지켜내는 경험이 2~3년 후 KT가 더 탄탄해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이 감독은 "이런 게 다 꾸준한 성적을 내기 위한 과정이다. 이런 과정이 없으면 금방 허물어진다. 시련을 겪고 올라가면 더 탄탄해질 것이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두산에서 김태형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로도 활약해봤다. "두산 보세요. 오래 가잖아요. 저희도 그런 팀이 돼야죠"라고 했다. 두산은 왕조 시절 전력과 거리가 있지만, 최근 다시 저력을 보여주며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최근 6년 연속 한국시리즈의 맛을 본, 고기를 먹을 줄 아는 팀이다.
[이강철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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